서울시, 전국최초 400㎜ 이상 대형상수도관 세척대회 29일 개최

6개 업체 참여해 각기 다른 공법 선보여

서울시 상수도 관망세척 기술경진대회 홍보 포스터.(서울시 제공)/뉴스1ⓒ News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전국 최초로 구경 400㎜ 이상의 대형 상수도관 세척 기술을 겨루는 '서울시 상수도 관망세척 기술경진대회'를 29~30일 개최한다.

서울시는 관세척이 의무화된 2009년 이전부터 구경 350㎜ 이하 관로는 5년 주기로 세척하고 있으나 400㎜ 이상 대형관의 경우 세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세척시 대규모 단수를 수반하는데다 마땅한 세척법과 규정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400㎜ 이상 대형 상수도관 세척 기술을 보유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4월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서 선정된 경영건설, 대연테크, 삼송하이드로, 쎄니팡, 케이엠에스, 크린텍 등 6개 업체는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한다.

본격적인 경진대회에 앞서 29일 오후 2시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앞 등나무근린공원에서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경진대회 참가 업체들은 이 자리에서 각자의 장비와 공법을 설명한다.

참가 업체들은 오프닝 행사 이후 구로구 고척동, 강서구 가양동, 중랑구 중화동, 노원구 중계동, 마포구 아현동, 관악구 신림동 등 6개의 구간에서 시범 세척을 실시한다. 대상 구간은 부설 40여년이 경과된 400㎜ 이상 대형관으로 관종은 모두 2세대 강관인 덕타일주철관(DCIP)이다.

가양동에서 작업하는 경영건설은 로봇으로 관로 내부를 세척한 후 나선형 스크류로 퇴적물을 제거하는 방식을 선보인다. 아현동 구간에 투입되는 대연테크는 고압펌프를 이용한 폴리에틸렌(PE) 브러시와 패드를 이용한다.

삼송하이드로는 추진 노즐과 청소 노즐을 이용해 고압수로 중계동 관로를 세척한다. 고척동에서 기술을 시연하는 쎄니팡은 관로에 물을 뺀 후 고압의 질소 기체를 투입해 마찰력을 활용한다.

신림동 구간을 맡은 케이엠에스는 기존 세척수와 회전 압축공기의 마찰력을 이용하고, 크린텍은 고압수와 장비 앞쪽의 고리체인과 브러시를 이용해 중화동 관로를 세척한다.

실제 상수도 현장에서 경진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모든 구간에 상수도사업본부 담당자가 입회해 현장을 관리한다. 관세척과 세척수 처리 외에 터파기, 단수, 관 절단 등 사전 준비 작업과 복구, 통수 과정은 모두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담당한다.

참가 업체들의 실력은 상수도분야 전문가 9인이 세척 계획 및 현장 적용 가능성, 세척 기간, 세척 결과 등을 고려해 평가한다. 소음·진동·안전기준 준수 여부, 침전물 및 세척수 처리 방법의 적정성, 현장 운영 능력도 평가요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실증된 우수 기술을 다른 현장에 적용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송·배수관 세척 가이드라인 수립 기초자료에도 경진대회 결과가 반영된다.

백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경진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간기업의 우수공법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관련 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경제 활력 제고에도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