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 '편맥'도 사라진 밤…야간배달 노동자는 야외 취식

'손님 없었냐'는 질문에 깔끔한 잔반통 보여주기도
포장음식 가져가 야외서 취식…"먹을 곳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강화된 가운데 1일 서울 시내 편의점 GS25에 '야간 시식공간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20.9.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1일 밤 서울 지역 내 편의점들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일 서울시는 "편의점 대부분은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에 해당하므로 오후 9시 이후 편의점 내 또는 야외 테이블에서의 취식행위는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른 후속조치였다. 중대본은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수도권 내 카페의 실내 취식을 전면 제한했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포장이나 배달 영업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가 편의점에 대해 후속조치를 낸 이유는 밤 늦게 영업하는 음식점을 찾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편의점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까지 서울 곳곳에서는 편의점 야외 테이블이나 벤치에 앉아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30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술을 먹고 있다. ⓒ 뉴스1 김근욱 기자

이에 편의점 브랜드 GS25는 서울시 조치에 앞선 지난달 31일 "9월6일까지 수도권 점포에서 밤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점포내 취식공간과 외부 파라솔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1일 서울 강남구 일대의 편의점들은 대체로 손님 없이 휑한 모습이었다. 가끔 편의점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필요한 물건만 산 뒤 점포에 머무르지 않고 곧장 나갔다.

한 편의점 직원 40대 A씨는 '9시 이후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고 간 손님이 없었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깨끗한 잔반통 쪽을 가리켰다. 그는 "2.5단계를 시행하고 나서는 어차피 계속 손님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새벽이 되면 택시기사들이 가끔 와서 음료를 하나씩 마시기는 했다"면서 "오늘은 기사가 오면 택시 안에서 드시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편의점 사장 60대 B씨는 "우리는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해 휴게음식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부터 2.5단계를 준수했다"며 "오늘이라고 특별히 손님이 줄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 특성상 평소에도 사무실이나 오피스텔로 가져가 먹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별로 다른 느낌을 모르겠다"며 "간혹 편의점에서 먹으려는 손님들도 안내에 따르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평소라면 밤 12시까지 영업했을 편의점이 그보다 이른 시간인 11시쯤 문을 닫은 경우도 있었다. 편의점 문에는 "6일까지는 9시부터 편의점 밖에서 테이블을 깔고 먹을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2.5단계로 식당에 이어 편의점까지 실내 취식을 하지 못하면서 길거리에서 밥을 먹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음식 배달 라이더로 일하는 박모씨(35)는 밤 12시가 지난 시간 화단 난간을 식탁 삼아 포장해 온 떡볶이와 순대를 먹고 있었다.

박씨는 "밤에 배달 일을 하는데 2.5단계 강화로 식사를 해결할 곳이 없어졌다"며 "안에서 먹을 수 없어서 근처 분식점에서 포장해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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