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 의외네…코로나19 중증발전 위험 일반인 수준

루푸스·류머티즘 환자 대상 임상 결과 일반인과 유사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복용 코로나19 환자, 일반환자 대비 10배 높아

루푸스나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일반 환자들에 비해 중증으로 발전될 위험에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루프스 치료제로 쓰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루푸스나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 질환을 기저질환으로 가진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다행히도 일반 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기저질환 코로나19 환자들이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은 것과 대비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다른 기저질환 환자들과 달리 루푸스 또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확률이 일반 환자들과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최근 미국 류마티즘학회(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학술지 '관절염과 류머티즘(Arthritis & Rheumatology)' 온라인 판에 실렸다.

그동안 자가면역질환은 당뇨나 호흡계 또는 심혈관계 질환등과 같은 기저질환으로 알려져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됐다.

연구진은 "처음 루푸스나 류머티즘 환자들의 상황과 그들이 복용중인 약물로 인해 결과가 훨씬 나쁠 것으로 우려했다"며 "루푸스나 염증성 관절염 환자들이 중증 코로나19로 발전할 위험은 해당 질환이 없는 사람들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루푸스 및 류머티즘 환자 대상 관찰결과 일반 환자들과 입원치료 확률 비슷해

관찰결과 루푸스 환자들과 류머티즘 환자들 모두 전체 뉴욕시 전체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 확률인 25%와 유사했다.

연구진은 지난 4월 중순에서 6월 1일까지 뉴욕시에서 병원을 방문한 루푸스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루푸스 환자 226명 중 8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4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그 중 4명은 치료중 사망했다.

환자들은 '셀셉트(성분 미코페놀레이트모페틸)' 및 '이무란(성분 아자티오프린)'과 같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했으나 일반 환자들과 코로나19로 입원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또한 3월3일과 5월 4일에 사이에 치료를 받은 류머티즘 관절염 또는 건선성 척추관절염으로 치료중인 성인 103명을 관찰했다.

103명 중 80명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23명도 확진이 의심됐다. 그 중 26%가 병원에 입원했으며 4명이 사망했다.

환자들은 대부분 평소에 항사이토카인 치료제, JAK억제제, 경구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레플루노미드 등 면역억제제나 항염증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복용 코로나19 환자, 일반환자 대비 10배 높아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복용중인 관절염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입원 가능성이 일반 환자들 대비 10배 이상 높았다.

반면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나 '엔브렐(성분 에타너셉트)'와 같은 생물학적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도 입원 확률이 다른 환자들과 유사했다. 다른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스테로이드는면역 체계를 광범위하게 억제하는 반면 생물학적제제는 염증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표본이 작아 위험이 과장됐을 수 있다"며 스테로이드를 복용중인 모든 환자들이 다른 약물로 전환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가능하지도 않다고 전했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