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경찰에 '치안한류'… 한국산 과학수사장비 첫 수출로 결실

코트라아 손잡고 '지문채취용 압축분말' 수출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우리나라 경찰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경찰에 한국산 과학수사 장비를 수출한다.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 경찰 치안기법을 전수하는 '치안한류(K-Cop Wave)' 사업을 통해 치안장비 수출까지 이어진 첫 사례다.

경찰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를 통해 UAE 아부다비 경찰청에 한국산 과학수사장비 '지문채취용 압축분말'과 '감식용 붓'을 수출해 지원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UAE 과학수사장비 수출은 치안한류 사업을 통해 해외 각국에 우리 치안기법을 전수해 준 결과, 공식 경로를 통해 우리 치안장비를 수출한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치안한류는 각국에 과학수사·사이버수사·범죄예방·경호경비분야 등 치안전문가를 파견해 한국 경찰의 우수한 치안시스템을 교육하고 치안장비 수출도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경찰청은 경찰 각 분야 전문가를 UAE에 파견해 2주간 현지 경찰을 교육하는 '치안전문가 파견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UAE 경찰은 한국산 지문채취용 압축분말 등 과학수사장비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지난 2월에는 지문채취용 압축분말 350개, 감식용 붓 100개 등 900만원 상당의 장비 수출을 경찰청에 요청한 바 있다.

이 가운데서도 지문채취용 압축분말은 지난 2006년 과학수사업무를 담당하던 신경택 경감(공무원 제안제도 금상 수상)이 개발해 2008년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제품이다. 지문채취가 쉽고 앞선 제품들과 달리 인체에 해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수출 지원은 코트라와 협업해 추진한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3월 치안장비 구매를 원하는 외국 경찰기관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코트라와 치안장비 수출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까지 '치안전문가 파견교육' 사업을 통해 총 33개국(중동 4개국, 중남미 10개국, 유럽 1개국, 동남아 7개국)을 대상으로 총 156회·426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우리나라 경찰의 치안시스템을 전수했다. 올해도 18개국을 대상으로 40회·120명을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이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