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습니다-배민커넥트] ⑤'비오는 날' 2천원 더 주지만 '미끌'

비 오는 날, 건당 5500~6000원…지역·날씨 노리면 수익↑
안전 담보 없어…자전거-킥보드 더욱 위험

배민커넥트. ⓒ 뉴스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오늘 배달을 수행하시는 커넥터님을 위해 우천 시 '날씨 할증 특별 프로모션(2000원)'이 적용됩니다.

봄비가 내리던 지난 9일 오전. 배민커넥트로부터 이런 메시지가 왔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무릎이 아팠지만 2000원이나 더 준다고 해서 저녁 시간을 노렸다.

지난 3일간의 경험으로 자전거를 선택, 인공지능(AI) 배차방식을 일반배차 모드로 변경해 직접 거리를 고려해 선택했다.

며칠 해 보니 여유도 생겨 배달하는 곳과 가까운 곳의 연속배차도 이어갔다.

평소 건당 3000~3500원하던 배달료가 5500~6000원으로 조정되니 느낌이 달랐다.

지난 2일 7건의 배달(6.4㎞)을 수행하고 받은 돈이 2만4000원이었는데, 이날은 5건(6.2㎞)의 배달만 했는데 배달료 2만8500원이 찍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 오는 날 등 이른바 '프로모션'이 적용될 때만 뛰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싶었다.

배민커넥트를 몇 차례 하다보니 가게에서나 길에서 배민라이더스, 배민커넥트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오토바이, 킥보드, 자전거, 도보 등 각각의 운행수단으로 빗속에서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전'은 담보되지 않았다. 실제 가게나 배달지에서 헬멧을 쓰고 있지 않아도 이를 지적하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토바이 배달 전문처럼 숙련된 이들이 아니라면 비 오는 날은 특히 안전이 우려됐다. 오래된 자전거다 보니 바퀴가 자꾸 미끄러졌고, 넘어질 뻔한 적도 많았다.

특히 전동킥보드가 위험해 보였다. 비 오는 날 시야가 가려 자칫 웅덩이 등을 지나칠 때 튕겨 나갈 것만 같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직접 식당에 가지 않고 배달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그에 따라 배민커넥터도 늘고 있지만 안전은 아직 배달하는 이들에게만 달린 게 현실이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사고 건수 등은 내부적으로 집계하고 공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배달전문업체 등에 비해 수가 현저히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