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철저해요"…신도증 잊어 예배 제지 당하자 '실랑이'도

지침 준수하고 신분도 확인…"철저한 방역에 걱정 없다"
입·퇴장시 교인들 한번에 출입…다수 인원 몰리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18명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도들이 주일 현장예배를 하고 있다.2020.5.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한유주 기자 = "법적으로 만하면 그게 예수인가! 난 거짓말 한번 한적이 없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 고성이 오갔다. 백발의 한 여성신자가 신도증이 없이 예배장에 들어가려 했다가 예배를 안내하고 있던 다른 신도로부터 제지를 받은 것이다. 순복음교회는 현장예배를 진행하면서도 방역을 위해 신분이 확인된 신도에 한해서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안내를 맡은 신도가 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을 해도 실랑이는 한동안 이어졌다. 또 다른 신도가 교구장으로부터 확인증을 받으면 들어갈 수 있다고 조언하자 제지를 받았던 신도는 여전히 불만을 표하며 확인증을 받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이날 오전 10시쯤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는 11시부터 시작하는 3부예배에 참석하기 위한 신도들이 차례로 입장하고 있었다. 순복음교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발열·기침이 있거나 성도증이 없는 신도, 담당교구장과 사전에 참석 연락이 안 된 성도들에 대한 예배 참석을 금지했다.

교회에 들어가기 위해 예배장 앞에서 가방을 뒤져 신도증을 찾거나 마스크를 꺼내 착용하는 신도들도 눈에 띄었다.

A씨는 "교회가 다른 곳에 모범이 될 정도로 방역을 지침을 잘 준수하고 있다"며 최근 이태원 클럽 방문자 집단감염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앞서 9시 예배를 마치고 10시10분쯤 교회를 빠져나온 70대 교인 B씨도 교회의 방역 조치를 칭찬하며 예배가 이뤄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B씨는 교회가 예배당 안 좌석에 스티커를 붙여 신도들 사이 충분히 거리두기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9시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뭉쳐서 이동하거나 버스정류장에서 함께 대기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교회는 신도들이 몰려 혼선을 빚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예배당 입구와 출구를 따로 하고 안내인들을 배치해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과 다음 예배를 위해 입장하는 교인들이 접촉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현장예배를 강행해 논란을 빚었던 전광훈 목사(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 중)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도 이날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오전 11시 3부 예배가 시작되기 50분 전인 10시10분쯤 이미 예배당 안에 자리가 꽉 차 교회 관계자들이 신도들을 주차장에서 예배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주차장과 교회 앞 골목까지 전광판을 실은 트럭과 플라스틱 간이의자들이 마련됐다.

신도들은 방명록을 작성하고 체온 측정을 마친 뒤에야 교회 안쪽으로 입장할 수 있었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교회 앞 골목길부터 접근을 할 수 없었다. 교회 측 관계자는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때에도 교인들이 많이 찾아왔기 때문에 정부 지침이 바뀌었다고 해서 더 많은 교인이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교회 이외에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지침을 완화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주말 수도권의 대형교회들은 방역조치를 갖추고 제한적 범위 내에서 현장예배를 진행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도 지난달 26일부터 현장예배를 재개했으며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도 이날부터 교인 출입증을 발급받았거나 사전예약신청을 한 교인을 대상으로 현장예배를 진행했다. 서울 서초구의 사랑의교회는 이날을 기점으로 현장예배를 완전히 복원한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