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치명률에 노인들은 사실상 가택연금
80세 이상 코로나19 걸리면 4명 중 1명 숨져…상당한 공포감
노인들 스트레스 받을 땐 심호흡과 스트레칭, 명상을
-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이영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노인들이 3달째 가택연금이나 마찬가지인 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노인에게 치명적이어서 가벼운 외출조차 망설이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65세 이상 노인은 임신부, 기저질환자와 함께 코로나19 고위험군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이에 방역당국도 노인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거듭 권장하고 있다.
◇노인들 감염 우려에 온종일 집에 머물러, 본인·가족도 스트레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치명률은 80세 이상 23.51%, 70대 10.03%로 70대 이상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60대는 2.6%로 비교적 낮지만 전체 치명률 2.24%보다는 0.36% 포인트(p) 높다.
80세 이상 노인은 코로나19에 걸리면 4명 중 1명꼴로 숨진다. 70대도 10명 중 1명이 숨지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80세 이상) 노인은 4명 중 1명이 숨질 정도로 코로나19 치명률이 높다"며 "이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70~80대 노인들이 20~50대 청년, 중년들처럼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온종일 집에 머무는 것은 고역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인에게 집에만 머물라는 정부 지침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생겨나고 있다.
경기 수원에서 80대 중반 노모와 함께 사는 김성룡(57·남)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노인들은 외출 자체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 권고안을 따르다 보니 가벼운 산책이나 노인정에 나가는 작은 즐거움마저 빼앗긴 어머니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외출할 땐 2m 이상 거리 두고 걷기…심호흡·명상으로 스트레스 관리
한편 정부가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지침(어르신 및 고위험군)'을 보면 노인은 식료품 구매나 의료기관, 약국 방문 외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 지침을 현실에 적용하기란 어려움이 따르다. 따라서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혼잡한 장소, 특히 밀폐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은 가지 않는다.
집 밖에서는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걷고, 아픈 사람과 만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악수와 포옹 등 신체 접촉도 자제한다. 이는 가족도 예외가 아니다. 다른 사람과 식기를 공유해 음식을 먹는 행위도 위험하다. 반드시 개인수저를 사용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만큼 텔레비전(TV)을 통해 뉴스를 장시간 신청하는 노인이 많은데,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뉴스를 오랫동안 시청할수록 두렵고 우울한 마음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심스러운 정보를 접했을 때는 그 출처를 확인하고, 부정확한 소문은 가족, 지인과 공유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심호흡과 스트레칭, 명상을 통해 기분을 가라앉힌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때는 가족과 가까운 사람과 전화로 자주 연락하는 것도 좋다.
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