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앞둔 중소형 교회 '오프 예배' 부활하나?

'경영난' 중소형 교회, 부활절에 건 실낱 희망 수포로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 오프라인 예배 강행할까 주목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 신자들이 교회 옆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일예배를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Drive-in worship service)로 진행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방역당국이 5일 종료 예정이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한다고 밝힌 가운데 부활절(4월12일)을 앞둔 중·소형 교회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은 행정명령 등으로 오프라인 예배를 강도 높게 점검하는 가운데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부활절을 앞두고 또다시 커질까 우려된다.

◇운영 제한 기간 연장대상에 교회 포함…"특별 주간 지키지 못해 착잡"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4일 오전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확진자 수를 확실히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운영 제한 기간 연장대상에는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PC방, 노래방, 학원 등과 함께 종교시설이 포함됐다.

이로써 부활절을 앞둔 기독교계의 예배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 해보인다. 기독교계는 그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배·기념식 등을 연기·중단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해왔다.

이 기간 대부분의 중소형 교회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형 교회와는 다르게 중소형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기 어렵고 장소도 좁다. 여기에 예배를 중단하면서 공백이 생긴 헌금 수입 부족으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곳도 많다.

하지만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되면서 이들 중소형 교회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임대료 등 문제로 오프라인 예배가 불가피한 중·소형 교회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중랑구의 한 중소형 교회 A목사는 "그동안 다른 교회들이 오프라인 예배를 서서히 시작했을 때도 감내하는 마음으로 온라인 예배만 했다"며 "또다시 미뤄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신도들 사이에서 한숨 섞인 반응이 많다. 특히 부활절은 내게도, 교인들에게도 특별한 주간인데 이를 지키지 못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2일 열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현장. 예배당 밖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예배를 보고 있다.(유튜브 너알아tv 캡처) ⓒ 뉴스1

◇대형교회 거리두기 동참 속 사랑제일교회 등 현장예배 강행 주목

대형 교회의 경우는 사정이 좀 낫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는 5일 열리는 종려주일예배와 6~11일 열리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온라인예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2일 부활절 예배도 교회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1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진행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교단장 및 일부 교역자 등 최소인원만 참가한 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예배는 교계 TV프로그램 등으로 생중계될 계획이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등 시도 지자체의 행정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교회들의 현장예배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서울에서 915개소에서 현장 예배를 진행했고, 부산 593개소, 대구 279개소, 성남 278개소 등 속속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이 느는 추세다. 여기에 부활절을 앞두고 현장예배를 고집하는 교회가 늘 것으로 보이면서 각 시·도 지자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도 지자체들은 아직 코로나19 관련 사항이 녹록지 않아 가급적 이번 주말도 교회집회를 자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부활절을 앞두고 중소형 교인들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