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日 한국인 입국규제에 "적반하장" "정치적 노림수"

내달 개학 앞둔 유학생·취업자 "일정 망쳤다" 하소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2주간 전국적 규모의 문화·체육 행사를 중지하거나 연기, 규모 축소를 요청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이비슬 기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이로 인한 피해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향후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오는 9일부터 3월 말까지다. 한국인이 90일 이내 단기 체류시 일본에 무비자로 입국하는 제도도 중단한다.

이런 조치에 대해 외교부는 6일 "(일본 정부가)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시민단체들도 일본의 조치에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하나 겨레하나 정책국장은 "지난해 수출 규제 이후 관계 개선도 없는 상태에서 출입구까지 틀어막는 건 적반하장"이라라고 질타했다.

한국인의 일본 입국 규제가 정치적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의 주제준 정책팀장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격리 외에 한 게 없던 일본 정부가 (이번 사태로) 아베 정권 지지율이 하락하자 한국을 이유로 들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입국 규제 조치로 특히 타격을 받는 대상은 1만7000여명에 달하는 일본 내 한국 유학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새 학기는 4월에 시작되는데 현재 유학생들 대다수가 한국에 머무르고 있어 발이 묶이는 등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온라인 유학생·여행 커뮤니티 등은 이미 들썩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 유학생 비자가 중지되고 있다. 재입국인 경우엔 자택에서 14일 격리인듯 한데, 9일부터 조치가 시행되니 그 전에 입국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B씨도 "일본 유학, 워킹 홀리데이, 교환학생, 취업, 이민 등을 준비한 사람들 다 일정을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인의 일본 입국 규제에 따른 파장은 클 전망이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로, 지난해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 여파에도 558만명이 일본을 찾은 바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