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샌프란시스코 첫 흑인여성시장과 '불평등' 말한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장 면담
'위안부' 기림비·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
- 이헌일 기자
(샌프란시스코=뉴스1) 이헌일 기자 =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샌프란시스코 최초 흑인 여성 시장과 '불평등·불공정 사회'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런던 브리드(London Breed)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서울시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976년 자매도시 협정을 맺은 이후 43년 동안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도시 대표단의 상호방문 뿐만 아니라 정책 공유를 위한 시찰단 파견, 공동문화행사 개최 등 교류를 펼쳤다.
브리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흑인 여성시장이다. 어린시절부터 일생을 공공주택에서 살았으며 공공주택 공급과 노숙자 문제, 일자리와 지역경제, 평등사회 구현에 노력을 기울였다.
박 시장은 브리드 시장과 계층 간 양극화 문제, 불평등·불공정 사회를 화두로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의 청년수당, 청년 월세지원, 신혼부부 주거지원 확대 정책 등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40분에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세인트메리 공원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 기림비는 민간 주도 모금을 통해 2017년 건립됐다. 당당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3명의 소녀(한국·중국·필리핀)를 1991년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공개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구현했다.
이 자리에는 기림비 건립운동을 주도한 미국 내 다인종 단체 연합체인 '위안부정의연대(CWJC)',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단체인 '김진덕·정경식 재단' 관계자와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서울 남산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 건립도 주도했다. 남산 기림비 역시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제작, 서울시에 기부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 당시는 정말 온갖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 찼던 시기"라며 "그 희생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 경제를 살린 것은 물론이고 민주화를 일으켰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동포들 뿐만 아니라 여기 나와계신 릴리안 씽(Lillian Sing), 줄리 탕(Julie Tang, 미국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 공동의장) 두분을 포함해 아시아의 많은 지도자들 함께해주셔서 이런 정의가 회복됐다"며 "이런 대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오후 2시30분에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을 방문, 공원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서 참전용사들과 함께 헌화하고 희생된 분들의 뜻을 기렸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대한민국 방어를 위해 출항했던 도시로, 미 서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건립됐다.
박 시장은 "여러분들이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희생과 지원이 한국 경제번영의 밑거름이 됐다"며 "한국경제는 굉장히 성장했고, 특히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현대적인 도시가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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