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승록 노원구청장 "힐링도시 만드는 '소확행' 구청장 되겠다"

클래식홀·테마파크 구상…"발상의 전환 필요"
실내체육관 건립·프로농구 구단 유치도 추진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5일 오후 서울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두가지 기록을 세웠다. 서울 25개 지역 구청장 선거 중 가장 큰 11만5292표 차이로 당선됐다. 득표율 64.2%는 역대 노원구청장 선거 중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압승의 기쁨도 잠시, 취임하자마자 태풍 '쁘라삐룬'과 씨름했던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곧 열릴 취임식 겸 구민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5일 뉴스1과 취임인터뷰에서 민선7기 핵심 공약인 '힐링도시 노원' 구상을 밝혔다. 수락산 등 4개의 산이 자리한 특유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구민들이 휴일을 즐겁게 지낼 힐링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등 기존 문화시설은 내실있게 운영해 활용도를 높이고, 클래식홀 등 굵직한 신규 시설을 추가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노원은 수락산, 불암산, 영축산, 초안산 등 산이 네 개나 있는 한편 베드타운이기도 하다"며 "출퇴근에 지친 구민들이 모처럼 쉬는 휴일에는 멀리 가지 않아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힐링도시'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유치를 검토할 새로운 문화체육시설로는 클래식홀, 테마파크, 실내체육관 등을 꼽았다. 클래식홀은 동북권 5개 자치구와 함께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문화인프라가 충분한 서울 중심권보다는 강북권에 더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마파크는 창동 차량기지 이전부지에 유치를 추진할 생각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창업보육단지 등이 거론되지만 과감하게 발상을 전환해 테마파크 유치를 제안하겠다"며 "한류 관광객이 늘어나면 호텔 등 숙박시설이 필요해 일자리도 늘어나고 지역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실체육관급의 생활체육관을 건립해 프로농구 구단을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오 구청장은 올해 11년만에 다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남다르다. 2007년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준비 실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당시 노 대통령이 노란 군사분계선을 넘는 퍼포먼스는 오 구청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개척한 길을 따라 정상회담이 열렸고 가을에는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며 "북미회담 결과가 잘 이행돼 평화협정까지 이뤄진다면 민족사에서 획기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입법, 국정, 시정 경험을 거쳐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첫 발을 디딘 오 구청장의 꿈은 구민을 위한 '소확행 구청장'이 되는 것이다.

"구민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손에 잡히는 행복을 안겨드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십년 후, 먼 훗날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내 삶에 변화와 행복, 기쁨을 줬던 구청장이라고 평가해주시면 저도 행복할 겁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1주일이 돼가는데.

▶태풍으로 신고식을 치렀다(웃음). 취임하고 보니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노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예사롭지 않다. 동네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제 일 같다. 하루가 사고없이 지나가는 게 감사하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가까이 모실 때 하신 말씀이 공감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가 모두 내 탓 같다는 말씀이었다. 노원구에 사소한 일이라도 생기면 내 탓같고 책임감을 느낀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이해하게 됐다.

-취임식을 구민 프레젠테이션으로 치르기로 했는데.

▶우선 노원구청 공무원들과 첫 인사하는 자리다. 노원구 공무원은 동지적 관계로서 구정을 같이 이끌어나갈 파트너다. 이들의 도움이 없으면 구정을 풀어나갈 수 없다. 구민들께는 4년간 비전을 보여드리겠다. 단순한 말로 의례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영상과 사진을 곁들여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드리겠다. 구민들과 철학과 구정 목표를 공유하면 구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5일 오후 서울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회, 청와대, 서울시의원을 거쳤는데 구청장을 다음 선택지로 결심한 이유는.

▶참여정부 이후 민주당 노원을 지역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하면서 시의원이 보람된 자리라는 걸 느꼈다. 구청장에 곧바로 도전해보라는 주변 권유도 있었다. 하지만 구청장은 더욱 간단치 않은 자리다. 시의원을 하면서 차근차근 역량을 쌓아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의원을 경험해보니 먼저 행정과 시스템을 익히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구청장은 준비가 돼야 할 수 있는 자리다. 그렇지 못 하면 개인에게도, 구민에게도 불행이다. 의정활동 8년간 구청장직을 감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면에서는 구청장이 국회의원보다 의미있는 책무라고 생각한다. 의원은 비판과 감시·견제가 주임무지만 단체장은 말 하나하나 다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성과를 내 주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크고 삶의 의미도 남다를 것이다.

-민선7기에 중점을 둘 분야는.

▶시의회에서 환경수자원, 보건복지 분야 상임위 활동을 오래 했다. 복지도 중요하지만 노원의 자랑인 천애의 자연환경과 문화에 주목했다. 노원은 수락산, 불암산, 영축산, 초안산 등 산이 네 개나 있는 한편 베드타운이기도 하다. 구민들은 출퇴근하기 바쁘다. 모처럼 쉬는 휴일에는 멀리 가지 않아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문화예술회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이 있지만 더욱 내실을 다져 운영하겠다. 수락산, 불암산 자연자원을 활용해서 주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기존 시설 운영도를 높이면서 높은 질의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굵직한 문화체육시설도 유치하도록 하겠다.

-광운대 역세권 클래식홀,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테마파크 유치 등의 구상도 제시했는데.

▶광운대 역세권을 개발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2500평 정도의 땅을 기부채납한다.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옆에 클래식홀 건립을 추진했지만 표류하는 중이다. 영등포 이야기도 있지만 이미 문화시설이 충분한 서울 중심권보다 강북권 문화불모지에 짓는 게 더 적절하다. 노원을 비롯해 도봉·강북·성북·중랑 등 동북 5개구와 함께 공동 제안해볼 생각이다. 차량기지가 이전하면 확보되는 7만5000평 부지에 창업보육단지 등이 거론되지만 달리 볼 필요가 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사람이 많이 모이고 일자리를 늘어나야 하는데 조금 미흡해 보인다. 과감하게 발상을 전환해 테마파크 유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화성시가 유치를 추진했던 유니버셜스튜디오도 고려했는데 현재 부지 크기로는 실내 테마파크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더라. 창동에 서울아레나가 건립되고 유수의 엔터테인먼트기업들이 모여들면 노원까지 이어지는 작은 할리우드를 조성할 수도 있다. 노원구민에게도, 서울시민에게도 좋은 일이다. 한류 관광객이 늘어나면 호텔 등 숙박시설이 필요해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잠실체육관 같은 실내체육관을 건립해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프로농구 구단을 유치할 계획도 있다. 좀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했는데.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2007년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 그은 노란선 앞에 서서 당신이 지금 처음 넘어가지만 이제 많은 분들이 지나면서 선이 지워질 것이라고 명언을 남겼다. 그 첫 발 이후 단절된 기간이 있었지만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두번째 걸음을 내딛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개척한 길을 따라 정상회담이 열렸고 가을에는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 무엇이든 물꼬를 트는 게 어려운 법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보니 노 대통령 생각이 많이 났다. 북미회담 결과가 잘 이행돼서 평화협정까지 이뤄진다면 민족사에서 획기적인 한해가 될 것이다.

-남북교류 활성화를 대비해 구 차원에서 구상하는 게 있나.

▶서울시가 경평축구 부활 등 남북교류를 선도할 것이다. 평양시의 행정체계를 살펴보면 노원구와 자매결연이나 체육·문화 교류가 가능한 도시가 있다. 먼 이야기가 아니니 본격적으로 대비할 생각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노원구에서 시장, 구청장,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모두 큰 표 차이로 민주당이 압승했는데.

▶구청장 선거가 가장 표 차이가 컸다. 이어 국회의원 보궐, 시장 선거 순이다. 노원구는 늘 서울 평균보다 투표율이 높다. 젊은 세대가 더욱 유입되면서 진보적 성향이 강해지는 것 같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야당 리더들의 실책도 작용했다. 세 번째 선거를 치렀는데 선거운동 기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보통 선거 초반에는 유권자들이 속내를 잘 표현하지않는다. 그런데 이번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손을 흔들고 엄지손가락을 세워주시는 구민들이 많더라. 지나가는 차에서 경적을 울리며 응원해주시기도 했다. 그 결과 역대 노원구청장 선거 중 최고 득표율과 서울 구청장 선거 중 가장 큰 표 차로 당선될 수 있었다.

-지방선거 압승이 오히려 부담되지는 않는지.

▶압승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그 중에 민주당 출신 구청장에게 일을 맡겼더니 잘하더라는 평가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 구청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구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 더 행복하게 해달라는 주문이신 거다. 이에 잘 부응하면 2년, 4년, 10년 후에도 민주당에 기회를 주실 것이다. 하지만 실력을 보여주지 못 하면 냉정하게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

-4년 후 구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싶나.

▶구민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손에 잡히는 행복을 안겨드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십년 후, 먼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내 삶에 변화와 행복, 기쁨을 줬던 구청장이라고 평가해주시면 저도 행복할 것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프로필

△1969년생 △연세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연세대 졸 △국회의원 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8.9대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 △민선7기 노원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5일 오후 서울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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