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가수들의 전성기' 1930년대 경성 엿보기

서울역사편찬원 '일제강점기 여가생활' 발간

일제강점기 영화관 명치좌(서울역사편찬원 제공)ⓒ News1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은 새 연구서 '일제강점기 경성부민의 여가생활'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대로변의 번화가와 뒷골목 유흥가, 음반산업과 기생출신 여가수, 영화산업 등을 다룬 7편의 논문을 담았다.

이 책에 따르면 '여가' 개념은 3.1운동 이후 형성됐다. 조선총독부가 조선인 교화를 위해 공원을 비롯해 극장, 카페, 경마장 등 다양한 여가·오락시설을 만들었다. '흥행취체규칙'을 제정해 여가시설을 통제할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경성레코드시장은 1930년대 기생 출신 인기 여가수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번성했다. 1910~1930년대 무성영화시대를 맞아 영화관람도 늘어났다. 기생, 여학생, 기혼여성이 영화관람의 주체로 등장했다.

수영장은 여름 하루에 2만~3만명이 찾을 만큼 서울시민 여가생활의 핵심이었다. 경성운동장과 용산 철도국, 학교에 실내'풀'도 들어섰다. 전시체제에서는 학생들을 안양·퇴계원 등에서 합숙 수영훈련을 시켰다. 징병자를 대상으로 한 수영강습회도 열었다.

외식문화는 극히 일부계층에게만 허락됐다. 상류층 소수 남성은 조선·일본요리집에 드나들었다. 서양음식점과 백화점은 극소수 '모던'남녀들의 무대였다. 그나마 향토음식으로 설렁탕, 갈비, 약식, 색절편 등이 인기였다.

이 책은 서울 공공도서관에 무상 배포된다. 서울시 시민청 서울책방에서는 1만원에 판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 발간을 계기로 일제강점기 서울사람들의 여가연구가 활성화돼 2000년 서울 역사 체계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경성부민의 여가생활' 표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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