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눈에 확 띄는 '보이는 소화기' 3092대 추가

주로 소방차 진입 어려운 곳에 설치
2015년 이후 화재 50건 초기 진화

서울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서울시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 지난해 4월24일 오후 5시50분쯤 용산구 쪽방촌 다가구주택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가 들어오기 어려운 좁은 골목길이어서 사람이 진압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시민이 서울시가 이 골목길에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 2대를 활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더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런 효과를 거둔 보이는 소화기를 올해 총 3092대 추가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보이는 소화기는 시민들이 화재발생 때 쉽게 찾아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소화기함을 눈에 띄기 쉽게 디자인해 설치한 소화기다. 소방차가 들어오기 어려운 쪽방촌, 전통시장, 주거밀집지역 등 화재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된다.

시는 2015년 3870대, 2016년 6956대, 지난해 6091대를 설치했다. 장소는 △통행곤란 301곳 △통행불가 105곳 △시장 181곳 △쪽방촌 등 화재취약 주거시설 60곳 △화재경계지구 9곳 △소규모점포 밀집지역 등 기타 191곳 등이다.

사업을 시작한 2015년에는 단순하게 걸이를 이용해 소화기를 벽에 걸었다. 2016년부터는 눈에 띄는 선명한 글씨체와 원색의 소화기함에 소화기를 넣어 벽에 설치했다.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원거리에서도 가시성과 주목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렇게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로 총 50건의 화재가 초기에 진화됐다. 주로 시민들이 화재 발생 이후 발빠르게 소화기를 활용해 초동 대응한 사례들이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쪽방촌 좁은 골목길, 점포 밀집지역의 화재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재를 최초로 발견한 주변 시민의 신속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다"며 "소방차가 출동하기 어려운 화재취약지역에 지속적으로 보이는 소화기를 설치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가정에서도 화재초기 시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하는 소화기를 1대 이상 반드시 비치해 화재에 적극 대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on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