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끝나고 일상으로…"출근이 막막해요"

귀경길 시민들, 가족들과 아쉬운 작별…"앞으론 짧은 명절 만족 못할듯"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9일 오전 서울역에서 고향을 다녀온 귀경객들이 승강장을 나서고 있다. 2017.10.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출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네요."

큰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직후 추석 연휴를 맞았다는 직장인 성세인씨(28·여)는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날짜를 넘겨서까지 야근을 하는 날이 많아 여가를 즐기기 어려웠다는 성씨에게 이번 연휴는 단비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성씨는 "남편이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시부모님이 이틀 정도 집에 다녀가셨고, 친정에 와서는 느긋하게 모바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부모님과 외가댁도 찾아뵙고 친구 집들이도 가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렸다"고 말했다.

열흘에 이르는 추석 '황금연휴'의 마지막날 만난 시민들은 이처럼 모처럼의 여유를 한껏 즐긴 덕에 활기로 가득하면서도 일상에 복귀해야 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귀경길의 막바지에서 서울역을 분주히 오가는 시민들은 양손에 선물과 짐을 잔뜩 든 채 플랫폼에서, 또 로비에서 가족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는 데 바빴다.

추석 황금연휴 막바지인 8일 오전 서울역에서 역귀성한 할머니가 손자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10.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9일 오후 서울역에서 만난 임모씨(27)는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낸 뒤 가족들과 짧은 일본여행을 즐기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임씨는 "집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 더 가야 해서 피곤하다"며 "기나긴 휴일도 끝나 아쉽고 하루라도 더 쉬고 싶다"고 말했다.

독립한 뒤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다는 대안학교 교사 윤유진씨(27·여) 또한 열흘이나 주어진 휴식시간을 모두 가족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윤씨는 "연휴가 길어 오랜만에 부모님 댁에 가서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추석 전날에는 부모님을 따라 친척집에 가서 명절음식 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흘이라는 시간이 다 끝나고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마지막날인 오늘을 마지막까지 온전히 즐기고 싶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업무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압박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짧은 연휴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는 윤씨는 "연휴가 열흘이라도 시간이 금방 가는데 3~4일 정도로 짧을 때에는 차례를 지내고 오면 바로 끝났을 것 같다"며 "추석 연휴는 무조건 일주일 정도는 줘야 한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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