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10건 중 8건 실외기 배선불량 탓
전선 추가연결하면 위험
- 장우성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최근 크게 늘어나는 에어컨 화재는 실외기 과열보다는 배선 문제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015~2017년 발생한 52건의 에어컨 화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8.8%(41건)가 전선 연결 부분에서 일어났다.
화재 세부원인으로는 연결부위가 약해지는 절연열화 17건, 접촉불량 13건, 과부하 6건, 트래킹 3건, 미상 2건, 기타 전기적 요인 11건 순이었다. 장소는 주거(주택) 20건, 생활서비스 11건, 판매시설 9건, 의료시설 3건, 기타 9건(건물외벽 등) 순이었다.
에어컨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실외기의 전선길이(최대 10m)를 넘어 추가 연결하면 그 부위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냉매공급 배관에서 발생하는 결로현상 때문에 발생한 수분이 결선부위로 스며들거나, 연장하는 배선을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으로 사용하면 연결부위에서 불이 날 수 있다.
에어컨은 전기부하가 크기 때문에 연결배선을 이음매 없이 설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중간에 연결하면 전선연결 슬리브(sleeve)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연결배선에 따른 화재는 제조사가 직접 에어컨을 설치했다면 피해보상에 문제가 없다. 다만 사용자가 임의로 업체를 선정한 경우 보상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방재난본부는 이러한 화재발생 메커니즘을 실제 확인하기 위해 9일 오전 11시 광진소방서 주차장에서 실험을 실시한다.
또 에어컨 화재는 2015년 8건, 2016년 15건, 2017년 29건 등 매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지금까지는 과열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새롭게 밝혀진 원인은 화재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에어컨 실외기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 상 주의사항을 표시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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