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들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 평가' 실시

자연대 신입생들 시범실시…내년 전체 신입생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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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서울대학교가 올해 입학하는 자연과학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 평가'를 실시하고 논의를 통해 이를 전체 신입생에게 확대할 계획이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오는 2월말 자연대 신입생 250명을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 평가를 시범 실시하고, 학생·교수 등의 반응을 살펴 내년부터는 교내 전체 신입생에게 적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평가 도입 배경은 고등학교 졸업까지 글쓰기 경험이 거의 없는 대학 신입생들이 교양강의 등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신입생들 사이에 글쓰기 실력 차이가 워낙 심하다"며 "국어 문법 실력이나 논리력이 부족해 글쓰기 교양 강의를 바로 듣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글쓰기 능력 평가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며 제시문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2000자 내외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성적 하위자 10~20%는 서울대 기초교육원으로부터 멘토링(심층 지도)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글쓰기 교양 과목 개편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난이도 구분이 없는 글쓰기 교양 과목을 '초·중·고' 수준별 강의로 개편하고 과목 수 역시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리는 방안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글쓰기 능력은 전공을 불문하고 사회 리더가 갖춰야 할 중요한 소양"이라며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학교의 노력인 만큼 학생들이 잘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d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