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1948년 8·15는 '대한민국 수립'이 아니라 '정부 수립'"

"대한민국 수립'은 명백한 역사왜곡"

광복회 회원 200여명이 12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와 교육부를 규탄하고 있다. 2016.12.12 ⓒ News1 이원준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독립유공자와 유족으로 구성된 광복회는 12일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서술한 한국사·국사 국정 교과서는 명백한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광복회 회원 2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시위를 갖고 1948년 8월15일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수립'은 대한민국 '건국'과 같은 말"이라며 "교육부는 더이상 독립운동과 선열과 애국지사를 모독하는 역사왜곡에 나서지 말라"고 규탄했다.

그간 우리나라 건국절을 놓고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개천절(10월3일), '3·1 운동'이 일어난 1919년 3월1일, 중국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창립된 1919년 4월13일 등 학자마다 의견이 달랐다.

국정 교과서는 극우 성향 학자들이 주장해 온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건국절이라고 주장해왔다.

박유철 광복회 회장은 "1948년 8월15일이 건국절이라고 주장한 이들의 논리가 이번 '대한민국 수립' 주장에 그대로 차용되고 있다"며 "건국절을 교과서에 기술하고 싶다면 조잡한 학술대회가 아닌 국가적인 토론회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산하단체인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날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948년 8월15일, 한국현대사 상의 의미와 시사점'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광복회 회원들은 이날 토론회에 대해 "'대한민국 수립' 기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토론자도 균형 있게 구성했다기 보다 거의 비(非) 역사가 학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앞서 20여분 동안 국정교과서 반대와 교육부 장관 사퇴를 외친 이들은 회의 방청을 위해 고궁박물관 진입을 시도하다 입구를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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