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40년 선배 축사 "너무 좋은 직장 찾지 말라"

29일 서울대 제70회 학위수여식…2428명 졸업

서울대 학위수여식.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서울대 졸업생인 김인권 애양병원 명예원장이 29일 열린 서울대 제70회 학위수여식에서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는 이색 축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관악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 축사자로 참석한 김 원장은 "누구나 생각하는 좋은 직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상하 수직관계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여러분들의 존재감을 나타내기가 무척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 때 재상 손숙오와 아들의 일화를 들며 "장왕은 손숙오를 아꼈지만 결국 죽어 아들에게 높은 벼슬과 좋은 땅을 주고자 했다"며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욕심을 버리고 토질이 좋지 않은 땅을 얻어 경쟁 없이 오랫동안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1975년 졸업한 후 40년 가까이 소록도병원, 여수애양병원에서 한센병 환자 치료를 해왔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역시 축사에서 "서울대는 격동의 현대사를 헤쳐 나오면서 사회 각 분야에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해 왔다"며 "밝은 영혼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선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851명, 석사 1000명, 박사 577명 등 총 2428명이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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