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 부모같은 누나의 결혼비용 보탠 게 잘못?

결혼하는 친누나에게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됐는지를 묻는 게시글이 화제다.

35세의 직장인 A씨는 최근 두살 터울의 누나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자신이 모아온 돈 2억원 중 5000만원을 누나에게 줬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내에게 이야기한 후 아내와 갈등을 겪고 있다며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누나에게 준 돈은 A씨가 누나가 결혼할 때 주기 위해 모아놓은 돈이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A씨 남매의 부모가 A씨가 7살 때 이혼한 뒤, A씨의 누나는 A씨를 지극히 돌봐왔다. 자신이 학교를 못 가더라도 A씨의 학교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준비물, 숙제, 소풍, 도시락 등 A씨가 학교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다 챙겼다. 심지어 공부를 잘했음에도 A씨의 뒷바라지를 위해 스스로 상업고등학교로 진학했고 20세부터 공무원으로 일하며 돈을 벌었다.

A씨 남매의 모친도 20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온 누나는 A씨에겐 엄마와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누나가 결혼한다기에 돈을 줬다는 이야기를 하자 A씨의 아내는 화를 냈고 갈등이 시작됐다. A씨는 자신이 어렵게 자랐고 누나가 고생했던 것을 아내도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화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누나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저도 여잔데요. 아직 미혼이지만, 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은데요. 평범한 가정에서 누나 결혼자금을 오천이나 준다는 건 좀 무리일 수도 있는데 부모님이셨잖아요 님에겐. 저 같으면 감사하다고 드릴 것 같아요”라며 A씨의 선택이 당연하다며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미리 이야기 안한 게 잘못, 나 같으면 장가올 때 주고 왔을 거임, 아니면 아내한테 말 안하고 주든가”라며 A씨가 관련한 내용을 결혼하기 전 미리 이야기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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