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잠수사 증언에 유가족들 '통곡'…세월호 청문회 마지막날

피해자·민간잠수사 참고인 심문 진행…"다 기억나", '모르쇠' 일관 정부관계자 비판

16일 오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1차 청문회에서 방청인으로 참석한 유가족들이 단원고 희생자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5.12.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윤다정 기자 최은지 기자 = 지난 1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가 마지막 날을 맞은 가운데 유족들은 피해자와 민간잠수사의 증언에 같이 눈물을 흘렸다.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특조위 청문회 마지막 날 오전에는 참사현장에서의 피해자 지원조치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참고인으로는 참사 당시 수색 관련 피해자의 정보접근권 및 희생자 수습·장례지원 내용에 대해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아버지 정모(45)씨와 이모(47)씨가, 수색현장 구조작업 지원 및 수색현장 구조작업 지원 및 희생자 수습과정을 다루는 증인으로는 당시 민간잠수사 전모(39)씨와 김모(41)씨가 출석했다.

정씨는 이날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나와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 말하겠다"면서 "유가족 시각과 다를 수도 있어 양해를 구한다"며 조심스레 입을 뗐다.

정씨는 "사건 발생 초기에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초기에는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사고 내역에 대해 설명도 못 하고 (유가족 측이) 물은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탄식했다.

이씨는 "당시 진도체육관에 도착해 가족들은 가장 먼저 '생존자 명단'이라는 벽보를 확인했다"면서 "지금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상황이 내 아이 이름이 벽보에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씨는 전날 사고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언론을 통해 '555명의 잠수사들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어떻게 나온 수치인지는 몰라도 국민과 유가족을 기만하는 자료"라고 비판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1차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단원고 희생자 아버지 이모씨가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2.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과 장례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씨는 "당시 아이들이 올라오면서 기도하는 아이도, 살려고 어디 잡으려고 손에 피투성이 된 아이들도 있었다"면서 말끝을 흐린 뒤 흐르는 눈물을 참았다.

정씨는 흐느끼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저는 가슴에 묻을 수 없다. 아이들을 가슴에 묻을 수 있도록 힘 좀 써달라"며 특조위원들에 요청하면서 자신의 아들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유가족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흐느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씨가 자신의 아들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하자 방청객 중 유가족 한 명은 흐느끼다 부축을 받고 퇴장하기도 했다.

이어진 민간잠수사 참고인의 진술에서는 수색현장 구조작업 지원과 희생자 수습과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민간잠수사 전모(39)씨는 "선체수색은 저희(민간잠수사)가 다 했고 해경은 선체 진입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씨는 수습과정에서 심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면서 "7월10일 민간잠수사들이 쫓겨난 이후 누구 하나 치료하라는 연락이 없었다"고 말해 유가족들이 아우성을 치기도 했다.

민간잠수사 김씨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왜 나와야 했는지 왜 쫓겨나야 했는지 그걸 묻고 싶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저희는 그 당시 생각이 다 난다"면서 "잊을 수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사회지도층과 고위공무원들은 뭘 보고 기억이 안 나는지…"라며 청문회 과정 중 '모르쇠' 논란이 일었던 당시 정부관리자에 대해 따져 물었다.

김씨의 발언 중 방청객들은 곳곳에서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김씨의 발언이 끝나자 곳곳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한편 마지막 날 청문회 오후에는 참사 당시 수색 관련 피해자의 정보 접근권과 희생자 수습·장례지원에 대해 당시 해양수산부와 해경 관계자 등이 증인으로 나와 심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1차 청문회에서 방청인으로 참석한 유가족들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단원고 희생자 아버지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5.12.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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