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근거된 국내 유일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이' 폐사

지난달 심장염증으로…서울대공원 "표본 만들어 내년 상반기 전시"

[자료]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이 ⓒ AFP=News1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국내에선 서울대공원에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이(Galapagos Giant Tortoise)'가 9월 폐사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이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제공한 남생이과의 거북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제도에만 서식한다.

서울대공원은 보유하던 수컷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이 '티토'가 지난달 1일 '심외막염'으로 폐사했다고 6일 밝혔다.

심외막염은 심장의 표면을 감싸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외막염에 걸릴 경우 심장에 물이 차며 심해지면 압력에 의해 심장이 정지한다.

2002년 2월7일 에콰도르 '키토동물원'에서 수컷 '마토'(2006년 폐사)와 함께 반입된 티토가 폐사함에 따라 국내에선 이제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이를 볼 수 없게 됐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티토는 반입 당시 정확한 출생일 인수를 받지 못해 90세로 추정됐으며 지난달 사망까지 약 103년을 살았다.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이의 수명은 WWF(국제환경보호협회) 등에 의하면 평균 100~150년이며 경우에 따라선 200년까지 살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외상이었다면 사육사가 육안으로 관찰해 조치를 했겠지만 내상인데다 원래 해당 개체가 활동적이지 않아 병이 있는 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이가 희귀한 개체인만큼 교육 목적의 골격표본으로 만들어 내년 상반기께 전시할 예정이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으로도 불리는 코끼리 거북이는 평균 크기 1.1m, 무게 150~200kg으로 육지거북 가운데 가장 큰 개체로 알려져 있다. 먹이를 먹을 때나 쉴 때는 보통 한 시간에 약 30m의 속도로 움직인다.

k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