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에 대한 정치적 탄압 중단해야"
문화예술단체 등, 국정원의 먼지털기식 수사 비판
- 성도현 기자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민족춤패 '출' 과 새시대예술연합 소속 예술인들은 27일 낮 12시께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정원의 문화예술단체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은 정국전환용 공안탄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희 새시대예술연합 대표는 "소외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춤과 노래, 연극 등으로 표현하는 게 예술가들"이라며 "우리는 조금 더 평화롭고 평등하며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은 꿈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꿈꿀 권리를 위해 어떤 시련이 닥쳐도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섭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상 혐의사실과 관련있는 자료만 수사기관이 복사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정원이 피해자들에게 기본적 규정을 설명하지도 않고 압수수색 영장만을 내세워 모든 자료를 복사해 갔다"고 비판했다.
송 변호사는 "국정원이 큰 그림을 그리고 필요한 부분들을 짜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형적인 먼지털이식 수사, 예술단체에 대한 공안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국가정보원은 26일 오전 6시께 서울 서교동 민족춤패 '출' 사무실, 이 단체 전식렬 대표와 단원 이모씨(40)와 전 단원 구모씨(42) 집 등 사무실 2곳과 자택 3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씨를 연행했다.
예술인들은 기자회견 후 빨간색과 검은색 물감으로 국정원 직원이 예술인들을 일방적으로 탄압하는 장면을 몸짓으로 표현해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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