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SNS 활동, 정치적 의도 없다"
김기식 의원의 '대선 트위터 개입' 주장 반박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향군인회가 30일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향군인회 청년국 관계자는 "초기에 트위터 계정은 관리가 잘 안 됐고, 이목을 끌기 위해 다소 자극적인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며 "페이스북의 경우엔 자기도 모르게 가입 의도가 없었던 그룹에 가입돼 있기도 하지 않나. 강모 청년과장의 페이스북 계정은 한 번 해킹당한 적도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 소속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29일 재향군인회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향군인회 청년국이 지난해 12월 대선 후보 TV토론 직후 공식 트위터에 당시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며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한 재향군인회 청년국 일부가 박 후보 선대위에 가입했던 사실도 확인했다. 재향군인회 트위터 관리자 강모 과장은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인 '빨간 운동화'의, 페이스북 운영 책임자 김모 과장은 새누리당 선대위 SNS 서포터즈 모임인 '빨간 마우스'의 회원이라고 밝혔다.
청년국 측은 이에 대해 "'빨간 운동화'나 '빨간 마우스'에 청년국 일부가 가입돼 있던 것은 사실이나, 의도적으로 가입한 게 아니라서 그 단체들에서 활동한 바는 전혀 없다"며 "페이스북은 개인 계정이고 청년국 공식 계정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재향군인회 청년국은 대선을 앞두고 급조된 것으로 보인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도 재향군인회 측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년국 관계자는 "조직 신설을 위해 어느 정도의 준비기간을 들였을 것"이라며 "급조된 것이 아니라 20~40대 청년회원들에게 재향군인회를 홍보하고 어떻게 가입할 수 있는지에 관한 교육을 하는 등 일상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 홍보실 관계자는 "재향군인회가 청년국을 만든 목적은 단지 회원들 나이가 많아 조직 노쇠화를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향군인회는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대선에 개입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박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재향군인회는 재향군인회법 제3조에 의해 정치활동이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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