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반드시 승리할 것"…6천명 결의대회
"법외노조 돼도 전교조 없어지지 않아"
독립문서 집회 뒤 서울광장까지 행진
- 박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전교조 는 19일 오후 시민, 조합원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가졌다. 2013.10.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법외노조' 위기에 처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대규모집회를 열고 "시대착오적인 탄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전교조는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전국 교사 결의대회'를 갖고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탄압을 조합원과 800여개 시민·사회·노동 단체들의 굳건한 의지와 단결로 이겨내자"고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 16개 전교조 시·도지부 조합원과 민주당 등 정당인사, 민주노총·참교육학부모회 등 30여개 연대단체 회원, 시민 등 6000여명(경찰·자체추산)이 참석했다.
투쟁발언에 나선 김옥태 전교조 전남지부 조합원은 "지금 싸움은 노동조합의 문제가 아니고 정과 사, 정의 대 불의의 대결 현장"이라며 "아이들에게 노동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입시지옥에서 아이들을 구제해야 하며 더불어 잘사는 민주사회를 만들자는 게 우리가 해온 일인데 우리 활동이 뭐가 잘못됐느냐"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고 옳은 것이 반드시 이긴다"며 "황소걸음으로 뚜벅뚜벅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도 연대사를 통해 "권력을 가진 자들은 어려우면 모두 떠나가지만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은 어려우면 힘을 모은다는 걸 정권이 모르고 있다"며 "정권이 법외노조다 떠들어대도 전교조는 노동자들이 모여서 만든 노동조합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오늘을 기점으로 더 큰 전교조를 만들어 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용마 전 MBC 기자도 마이크를 잡고 "선생님들이 찬 길바닥에 앉아있는 걸 보니 착잡하다"며 "지금 당장 전교조가 불법화 되더라도 참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전교조가, 조합원들이 없어지지 않는다. 전교조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결의대회 말미에 결의문을 통해 ▲전교조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모든 탄압에 맞서 총력 투쟁할 것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양심적인 제 세력과 굳건하게 연대할 것 ▲교육노동자와 공공부문 노동자와 통 큰 연대를 통해 노동탄압 분쇄할 것 ▲학생, 학부모와 참교육 실천 운동을 전개할 것 ▲CMS조직, 투쟁기금 모금, 조합원 확대 운동 적극 전개 ▲지회장, 분회장, 대의원 등에 적극 진출해 현장 활성화를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전교조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아들과 함께 올라온 임모씨(40·중학교 사회 교사)는 "몇 년간 서울에 안 왔는데 오늘 결의대회에 안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보려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왔다던 고등학교 윤리 교사 안모씨(36·여)는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사실 이렇게 많이 모일줄 몰랐는데 어려울 때 일수록 이렇게 힘을 모으고 단결하는 모습에 힘이 난다"고 심정을 밝혔다.
대학생도 눈에 띄었다.
대학교 이름이 새겨진 잠바를 입고 현장에 있던 김모씨(20)는 "사범대를 다니고 있어 관심있는 사안이라 오게 됐다"며 "교사도 교육노동에 종사하는 노동자인데 이걸 정부에서 무시하는 게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전교조 조합원과 시민은 결의대회 뒤 경찰청 앞 사거리, 서소문로를 경유해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서울광장에서 오후 7시부터 열리는 '국정원 관련 범국민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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