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수강 자제' 교수, 강의계획서 수정…왜?

강의계획서에 '일베 성향 학생들 수강 자제' 논란
해당 대학측 "문제 문구 수정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 News1 주성호 인턴기자

강의계획서에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성향의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자제해 달라고 적어 논란이 됐던 모 대학 교수가 문제되는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후 해당 대학 홍보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논란이 됐던 과목의 교수가 문제가 있는 문구를 삭제했고 강의계획서를 대폭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교수가 이미 일베 측의 험담과 공격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일베 회원들은 문제의 강의계획서가 알려지자 이를 다룬 뉴스1 기사를 퍼나르며 "무슨 논리로 교수가 학생들을 차별해?", "교수가 정신이 나갔군", "그냥 저런 강의 안 들을래"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해당 교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고, 교수를 욕하는 악성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앞서 21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K대학의 한 교양과목 강의계획서가 올라와 논란이 됐다.

K대학에서 올해 1학기에 신설된 교양교과목 10개 중 하나인 이 강의의 계획서에는 강의의 성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몇몇 학생들은 수강에 신중을 기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대생, 이과계열 학생들의 경우 인문학적 성향이 강해 수업이 어려울 수 있음을 고려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일베 성향의 학생은 수강신청을 자제하기 바란다"는 내용이다.

강의계획서에는 이어 "그러나 속칭 보수적이건 진보적이건, 다른 사람의 견해를 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학생이라면 수강신청을 해도 좋을 것"이라 적혀있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교수가 직접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저 강의를 들은 학생인데 교수님은 좋은 분입니다", "교수님 직접 뵙고 싶네요. 용감하십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