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선발 확대…서울대 전공 선택 47%가 경제·경영·컴공

농업생명과학 0.4%·생활과학 0.7% 선택…비인기 학과 소외
교육부, 인센티브로 사실상 의무화 추진…양극화 심화 우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학이 무전공 선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무전공 입학을 실시해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전공 선택이 경제·경영·컴퓨터공학 등 인기 학과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른 학과는 경제학과(680명) 경영학과(658명) 컴퓨터공학과(424명)이다.

이 세 학과 수치의 총합이 전체 자유전공학부 학생의 약 47%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비인기학과로 언급되는 학과들의 전공 선택 비율은 매우 낮았다.

어문학과·사학과·철학과 등 인문대학은 7.1%, 식물생산과학부·산림과학부·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등 농업생명과학대학은 0.4%, 소비자아동학부·식품영양학과 등 생활과학대학은 0.7%를 기록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적성에 맞게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입학 후 학과를 고를 수 있게 한 단과대학이다. 두 학기를 다닌 뒤 의과·치과·약학·간호대학, 수의대학, 사범대학 등 전문 자격증 관련 단과대학을 제외한 전공을 1개 이상 선택할 수 있다.

입학 후 전공 선택 시 인기학과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상황이라 교육부가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사실상 의무화한 무전공 확대 방침이 비인기 학과 소외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전공 선발은 대학 전체로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하거나 계열·단과대학 단위로 선발한 후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대학 재정지원에서 인센티브를 활용해 전체 모집인원의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