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오염 농도, 선진국보다 4배 높아 '개선 절실'

7대 도시 중 인천시 최악...오존은 전국적으로 높아

대기오염 물질농도의 연간 변동 추이. © News1

국내 대기오염농도가 선진국 평균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7대 도시 중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서울은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높게 측정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 7종에 대한 2011년 전국 250개 측정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분석한 대기오염물질 7종은 미세먼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 일산화탄소, 납, 벤젠 등이다.

분석 결과 2011년 전국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50㎍/㎥로 워싱턴 12㎍/㎥, 런던 16㎍/㎥, 동경 21㎍/㎥, 파리 26㎍/㎥ 등 선진국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머리카락보다 작은 10㎛ 이하인 입자를 뜻한다.

7대 도시 중 인천은 연평균 농도 55㎍/㎥로 대도시 중 가장 높았고 울산은 전년에 비해 증가(48㎍/㎥→49㎍/㎥)했다.

반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미세먼지 농도는 전년에 비해 2~4㎍/㎥ 감소한 43~47㎍/㎥의 분포를 보였다.

인천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것은 도심지 내 인천항, 공업단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한 대형화물차 이동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산화질소(NO2)는 전국의 239개 유효측정소 중 65개소(27.2%)에서 연평균 환경기준(0.03ppm)을 초과했다.

단기 환경기준 초과율도 1시간 21.9%, 24시간 32.8% 등으로 조사돼 개선이 요구된다.

7대 도시 중에서는 서울의 이산화질소 연평균 농도가 0.033ppm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이 경기도와 인천시가 0.030ppm으로 조사됐다.

◇ 전국 오존 농도 0.024ppm으로 상당히 높아...환경기준 초과하는 곳 많아

전국의 오존(O3) 연평균 농도는 1998년 0.020ppm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에는 0.024ppm을 기록했고 환경기준 초과율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존의 1시간 환경기준 초과율은 41.2%로 51.9%를 기록한 전년보다 11.7% 낮아졌지만 8시간 환경기준 초과율은 전년에 비해 0.1% 증가한 97.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존 농도 증가추세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오존 농도의 증가는 전국물질 배출에 의한 영향보다 중국 등으로부터 장거리 이동에 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환경기준(5.0㎍/㎥)이 적용되기 시작한 벤젠은 전국 평균 농도 0.9㎍/㎥로 전년의 1.1㎍/㎥에 비해 감소했고 모든 국가대기오염측정소에서 연평균 환경기준(5㎍/㎥)을 달성했다.

2011년 황사 발생빈도는 7회로 2011년 15회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 최대 농도 역시 2010년 3135㎍/㎥에서 2011년 1027㎍/㎥ 감소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011년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농도의 경우 여전히 수도권 지역과 공단 지역에서 단기 대기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되고 고농도 오존 발생사례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특성에 맞는 대기오염 정책의 수립과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