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름유출사고' 피해주민 삼성중공업 앞 상경 시위(종합)

피해자단체 회장 '할복소동', 시위참가자 고공농성 벌이기도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열린 '원유유출사고 태안 유류피해민총연합회 삼성 투쟁 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중공업의 책임 있는 보상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2.10.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 회원 800여명(경찰 추산)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중공업 사옥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삼성이 피해지역 경제회복 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삼성 측의 사과 ▲이건희 회장의 제4차 태안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 증인 출석 ▲그룹차원의 피해주민 지원대책 ▲피해지역 바다 생태계 복구 ▲피해지역에 대한 투자 ▲피해지역 발전기금 증액 등 5개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국응복 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태안기름유출사고는 폭풍주의보가 발효되었음에도 삼성중공업이 무모한 항해를 강행해서 발생된 분명한 인재”라며 “12만7000여명의 피해자와 4조3000억원의 피해액은 있지만 가해자는 사라진 사건으로 5년을 보냈다. 이제는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이 해결책 마련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주자들을 향해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후보들은 반드시 대선 공약으로 태안사고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며 “피해민들은 대책을 마련해 주는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국회 태안특위 여야 간사인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과 박수현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피해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국응복 연합회장은 대회사를 낭독한 뒤인 오후 3시30분께 ‘피해주민 의견서’를 삼성중공업 측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막자 공업용 커터칼을 꺼내들고 자신의 배와 가슴을 2~3cm 깊이로 수 차례 베는 자해소동을 벌였다.

국 회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름유출사고 피해주민 1명이 삼성 측의 피해보상 등을 촉구하며 사옥 주변 10여m 높이의 철제 구조물에 올라가 1시간 30여분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10개 중대 1000여명을 삼성 사옥 주변에 배치해 충돌에 대비했다.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기름유출사고는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쪽 10km 지점에서 중국 허베이오션시핑 소속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 호’와 삼성물산 소속 해상크레인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 탱크에 있던 원유 1만2547킬로리터(㎘)가 태안 인근 해역으로 유출된 대형 기름유출 사고로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lenn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