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년 개관 '국립생태원'...세계 5대 기후 서식동·식물을 한눈에
세계 최초 온실서 동·식물 모두 봐...자연회복력 습지도 장관
세계 최초로 온실 안에서 동식물과 어류를 모두 관찰할 수 있고 사막부터 남극까지 5대 기후를 한번에 체험할 수 있는 생태원이 충남 서천에 건립된다.
당초 갯벌을 매립하고 장항산업단지를 조성하려 했지만 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자연을 보전하고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는 대안사업으로 '국립생태원'이 들어서게 됐다.
국립생태원은 예산 34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9년 7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2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뉴스1은 국립생태원 상징물 개막식이 열린 16일 이곳을 찾아 미리 탐방해봤다.
부지 99만8000㎡에 마련된 국립생태원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생태학적인 구성에 따라 조성된 숲과 호수가 자연 그대로 모습을 쏙 빼닮았다.
이창석 국립생태원 건립추진기획단장은 "단순히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차원을 넘어서 자연의 복원력과 자연의 생태계를 구조학적으로 구현해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또 다양한 기후대의 생태계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반도 숲과 고산생태계 숲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립생태원 주변은 상록활엽수림, 낙엽활엽수림, 한대림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반도숲'을 비롯해 '난대림숲'과 한라산, 백두산 등에서나 볼 수 있는 고산생태계까지 모두 구현해냈다.
고산생태계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바위 틈으로 바람을 주입하는 '인공풍혈'과 지중냉풍장치 시설을 도입했다.
이어 내부로 발길을 옮기자 더욱 뚜렷하게 5대 기후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태전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29개 온실에는 세계 각 기후대에서 자생하는 4300여종 동식물이 서식하게 된다.
먼저 극지관에서는 남극 펭귄 15마리가 물 속과 육지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남극에서 젠투펭귄, 턱끈펭귄 등 총 15마리를 공수해왔다.
현장 담당자는 "국내에 서식하는 펭귄은 모두 칠레산이지만 국립생태원에서는 특별히 남극펭귄을 공수해왔다"며 "펭귄 한 마리당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기온을 15도 정도로 유지한 탓에 극한을 체험해 볼 수는 없지만 펭귄의 모습을 보며 남극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막관은 들어서자마나 숨이 턱 막히는 온도와 수천톤에 달하는 선인장으로 사막에 왔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조만간 사바나 초원에서 서식하는 파충류까지 들어오게 되면 열대우림과 거의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열대관, 온대관, 지중해관 등에서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모습을 체험해 볼 수 있다.
◇ 습지복원 통해 자연회복력 생생히 체감할 수 있어
국립생태원은 기존 지반을 최대한 이용해 공간을 구성했다.
주민들이 논으로 변경해 사용하던 땅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습지로 바꿨더니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되돌아오기도 했다. 현재 13마리의 원앙이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 단장은 "논을 습지로 전환하면 침식식물, 부유식물, 부엽식물 등 생물다양성이 증가해 생태계가 더욱 풍부해 질 수 있다"며 "최근 버려진 논이 많은데 습지로 전환하는 좋은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생태원을 찾은 아이들이 습지를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습지체험관도 조성해놨다. 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는 취지다.
국립생태원을 찾은 관람객들은 생태교육관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1박2일, 2박3일 등 코스로 국립생태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문자 숙소도 마련돼 있다. 숙소는 1인당 5000원 정도로 예상된다.
생태원 관람료는 3000원 수준에서 책정된다.
당초 계획대로 중앙정부 소속기관으로 설립되면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법인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최소한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단장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법인화하기로 했다"며 "예산운용이 다소 자유롭고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법인화를 위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단장은 국립생태원이 국내 생태관광의 중심축이 되는 것은 물론 중국, 일본 등 해외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세계 명소로 키운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국립생태원은 세계 최초로 온실에서 동·식물을 모두 볼 수 있고 자연습지를 생태적으로 복원해 내는 등 최초로 시도된 것들이 많다"며 "국립생태원을 한바퀴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기후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공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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