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20.1도…백로 전후 강원 산지부터 '가을 문턱'
기상학적 가을 기준 20도에 바짝…강원 산지부터 기온 하락
6~12일 아침 18~23도·낮 25~31도…남부·제주는 늦더위 이어져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ChatGPT와 채팅
폭염이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백로(白露·7일)를 전후해 강원 산지부터 기온이 내려가면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설 전망이다. 아직 남부지방은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관령 등 강원 산지에서는 일평균기온이 기상학적 가을 기준인 20도에 가까워졌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일) 대관령의 일평균기온은 20.1도였다. 지난달 31일 20.5도에서 0.4도 더 떨어졌다. 같은 날 인제는 21.6도, 태백 22.0도, 철원 22.1도였다. 서울은 22.8도, 인천은 23.0도로 아직 20도를 웃돌았다.
기온은 이번 주말부터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 강원 중기예보에서 대관령은 6일 아침 15도·낮 18도, 백로인 7일 15도·19도로 예보됐다. 이후에도 8일 15~20도, 9일 14~19도, 10일 13~20도, 12일에는 13~18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태백도 6일 15~20도, 7일 16~20도로 낮 기온부터 20도 안팎까지 떨어진다.
기상청이 기온에 따른 계절 시작일을 분석할 때 가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로 본다. 다만 하루의 평균기온만으로 판정하지 않고 일평균기온의 9일 이동평균을 사용한다. 9일 이동평균값을 사용하는 것은 하루 기온이 일시적으로 기준을 오르내리는 변동을 걸러내고, 일정 기간 이어지는 전반적인 기온 하락 추세를 기준으로 계절 변화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동아시아 기압계도 한여름과는 다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2일 현재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있지만 3일에는 중국 북부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4~5일에는 중국 북동지방에 자리 잡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전망이다.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직접 덮는 형태보다는 북쪽 고기압과 남쪽 저기압 사이에 놓이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이 영향으로 5~6일 강원 영동은 동풍이 불며 비가 내리고,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겠다. 전국 낮 최고기온의 상단도 2~3일 32도에서 4~9일 31도, 10~12일 30도로 서서히 낮아진다. 5~6일에는 전국 아침 기온이 17~23도까지 내려가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함을 느끼는 지역이 늘겠다.
기상청은 6~12일 아침 기온을 18~23도, 낮 기온을 25~31도로 전망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다만 늦더위가 곧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3일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고, 남부 일부에서는 열대야도 이어질 전망이다. 백로 무렵 강원 산지에서 먼저 가을 문턱을 밟더라도 전국적인 계절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실제 기후변화로 가을 시작 자체도 늦어지는 추세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가을 시작일은 과거 20년에는 9월 13일이었지만, 최근 20년에는 9월 20일로 7일 늦어졌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는 9월23일까지 밀렸다. 최근 20년의 가을 길이도 63일로 과거 20년보다 3일 짧아졌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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