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에서 희토류 연 1.6톤 회수…에어컨·냉장고 자석 재활용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폐에어컨과 냉장고의 냉매압축기에 들어 있는 희토류 영구자석을 분리해 국내 산업 원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연간 폐가전 4만여 대에서 약 1.6톤의 영구자석을 회수하는 것이 목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LG전자, 이순환거버넌스와 폐에어컨·냉장고의 희토류 영구자석을 분리·회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에어컨과 냉장고의 냉매압축기 내부 회전체인 로터에는 약 120g의 희토류 영구자석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자력이 강해 사람이 직접 분리하기 어려워 그동안 구리를 선별하고 남은 로터와 함께 고철로 처리됐다. 희토류를 별도로 회수해 재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이순환거버넌스가 폐에어컨과 냉장고에서 냉매압축기와 로터를 분리하고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설비를 이용해 로터 속 영구자석을 탈자·분리한다. 회수한 영구자석은 새로운 자석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화 기술 개발에 사용한다.
LG전자가 개발한 분리 설비는 지난 5월부터 2028년 5월까지 순환경제 규제특례를 통해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기후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매년 에어컨·냉장고 약 4만대에서 희토류 영구자석 약 1600㎏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가전 약 300만대로 회수 체계를 확대할 경우 폐영구자석 약 120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기후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영구자석 분리·회수를 촉진하기 위한 재활용 기준 개선 등 제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핵심광물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폐제품에 포함된 자원을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하는 순환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5월 시작한 폐하드디스크 영구자석 회수에 이어 희토류 회수 대상을 에어컨과 냉장고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이날 협약을 마친 뒤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폐가전의 희토류 영구자석 회수 과정을 점검한다.
금 차관은 "폐가전 속 희토류를 산업 원료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폐영구자석 회수부터 원료화까지 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폐자원에 포함된 핵심광물의 순환공급망 구축을 위해 회수·재활용 체계를 확대하고 관련 제도개선과 기술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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