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제주 늦은 밤까지 비…연휴 뒤 '체감 33도' 무더위
거제엔 200년 빈도 '물벼락'…일 강수량 기록 41년 만에 경신
18일 후텁지근한 날씨 속 경상권 최대 30㎜ 전남·제주 20㎜ 더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전국을 덮었던 비구름이 대부분 약해졌지만, 경남 남해안과 제주에는 여전히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다. 거제에는 호우경보가 유지된 가운데 경상권과 제주에는 이날 늦은 밤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연휴가 끝나는 18일부터는 비가 점차 그치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겠다. 낮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오르고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도 33도 안팎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 일부에는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그 밖의 경남과 제주에도 시간당 5㎜ 안팎의 비가 이어졌고 중부와 전남, 경북에는 산발적인 소나기가 내렸다.
강한 비는 오후에도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후 2시 30분 기준 최근 '60분 강수량'은 경남 거제 35.5㎜, 제주 송당 34.0㎜, 성산 31.3㎜, 통영 21.4㎜ 등을 기록했다. 최신 15분 관측에서는 부산 가덕도에 12.0㎜가 내렸고 제주 성산 9.0㎜, 거제 7.0㎜, 통영 각각 4.0㎜ 등이 기록됐다.
거제와 제주 동부를 중심으로 강했던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짧은 시간 강수가 강해지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거제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통영·고성과 사천·남해·창원, 부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제주 동부와 중산간 일부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번 비는 경남 남해안에 기록적인 강수량을 남겼다. 15일 오전 9시부터 17일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819.0㎜, 통영 686.9㎜에 달했다. 부산 가덕도에는 440.0㎜, 고성 410.4㎜, 사천 삼천포 379.5㎜, 남해 291.9㎜가 내렸다.
제주에서는 성산 368.0㎜, 한라산 남벽 364.5㎜, 진달래밭 361.5㎜가 기록됐다. 전남 여수 돌산 218.0㎜, 해남 솔라시도 217.0㎜, 영암 삼호 186.9㎜ 등 200㎜ 안팎의 많은 비를 받았다.
특히 거제에서는 17일 한 시간 동안 124.5㎜가 쏟아져 기존 1시간 최다 강수량인 96.5㎜를 넘어섰다. 연 최대 1시간 강수량 기준으로 약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다. 통영도 1시간에 97.4㎜가 내려 종전 최고치 86.5㎜를 경신했으며 약 100년 빈도에 해당했다.
일강수량 기록도 갈아치웠다. 17일 정오 기준 거제는 545.3㎜로 1985년 5월 5일의 종전 기록(438.3㎜)을 24.4% 웃돌았고, 통영은 391.8㎜로 1979년 8월 25일의 340.5㎜를 웃돌았다. 이후에도 비가 이어진 만큼 최종값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비는 점차 좁은 지역으로 물러나겠다. 기상청은 경남과 제주에 이날 밤까지 가끔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권에서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리던 비가 그친 뒤 대기 불안정에 따른 소나기가 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전날보다 높겠다. 비가 집중된 경남과 달리 고창과 전남 서부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이 같은 날씨 차이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까지 서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오후부터는 점차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겠다. 저기압이 물러난 뒤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이 다시 커진다.
연휴가 끝난 18일에도 남부와 제주에는 비가 완전히 그치지는 않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남부, 전남 남해안에 비가 내리고 제주에서는 오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남부 5~30㎜, 전남 남해안과 제주 5~20㎜다. 오후에는 전북 남동부와 광주·전남, 대구·경북 남부, 부산·울산·경남에 5~2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로 출근 시간대에는 전날과 비슷하겠지만 낮에는 30~33도까지 오르겠다.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도 33도 안팎까지 높아져 비가 지나간 뒤 다시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일부 도심과 해안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이어질 수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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