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뿌린 비구름, 전남 훑고 경남행…17일 이후 33도 무더위

목포 한때 시간당 66㎜…전남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
17일 새벽까지 남해안 강한 비…그친 뒤엔 체감 33도 '후텁지근'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16일 대구 북구 도남저수지에서 우산을 쓴 주민들이 물이 차오르는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평년 70%대를 유지했던 도남지의 저수율은 지난 3일부터 0%로 고갈돼 바닥을 드러냈었다. 2026.8.16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16일 새벽 제주와 전남 서남해안에 강한 비를 뿌린 비구름이 낮부터 경남 남해안으로 옮겨가며 폭우를 쏟아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사천 삼천포에 하루 235㎜가 넘는 비가 내렸다. 강수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전남의 호우특보는 해제된 반면 통영·거제·고성·사천·남해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기상청 방재기상플랫폼에 따르면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사천 삼천포로 235.5㎜를 기록했다. 남해 178.8㎜, 해남 178.5㎜, 목포 161.5㎜, 통영 157.7㎜, 영암 156.5㎜, 거제 146.0㎜ 등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강한 비는 새벽 제주에서 시작해 전남 서남해안을 거친 뒤 낮부터 경남 남해안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60분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목포로 오전 6시 4분까지 66.4㎜가 쏟아졌다. 이어 해남에서는 오전 7시 35분까지 64.0㎜, 진도에서는 오전 6시 13분까지 60.8㎜가 내렸다. 제주 성산에서는 오전 3시 55분까지 48.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전남에서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 호우특보가 잇따랐다. 영암은 호우경보까지 격상됐고 목포와 해남·진도·무안, 광주 등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다만 강한 비구름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영암의 호우경보와 광주·전남의 호우주의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 사이 차례로 해제됐다.

강한 비를 뿌리는 비구름의 중심은 정오를 전후해 경남으로 넘어갔다. 남해에서는 오후 1시 4분까지 60분 동안 43.8㎜, 삼천포에서는 오후 1시 34분까지 50.5㎜가 쏟아졌다. 고성 개천은 오후 2시 5분까지 42.5㎜, 통영은 오후 2시 33분까지 52.7㎜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관측된 전남 목포·해남·영암과 경남 사천 일대에 잇따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오전에는 목포 산정동, 해남 산이면, 영암 서호면 인근에, 오후에는 사천 동서동 인근에 침수 등 피해 우려를 알렸다.

특보도 강수대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했다. 남해가 오전 11시 35분 호우경보로 격상된 데 이어 사천은 낮 12시 35분, 고성은 낮 12시 50분 호우경보로 강화됐다. 오후 2시에는 통영과 거제도 호우경보로 변경됐다.

오후 4시 기준 통영·거제·고성·사천·남해 등 경남 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김해·밀양·창녕·합천 중부와 창원·의령·함안·진주·하동 남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 산지에도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전남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비구름은 앞으로도 동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포항과 경주에는 이날 밤을 발효 시점으로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다. 남해안에서는 강풍도 동반되고 있다. 통영·거제·남해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남해 먼바다에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호우는 서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의 많은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특히 하층제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서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역별 낮 기온도 크게 엇갈렸다. 이날 한낮 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신안으로 32.7도까지 올라갔다. 고창 심원 31.9도, 부안 줄포 31.8도 등 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서쪽 지역에서는 30도를 웃돌았다.

반면 강한 비가 이어진 경남 남해안에서는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 통영의 낮 최고기온은 24.0도, 남해 23.9도, 삼천포 23.8도, 거제 23.5도에 머물렀다. 서울도 24.9도, 부산 24.3도, 대구와 울산은 각각 24.1도를 기록했다.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월요일 17일에도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특히 부산·울산과 경남 남해안·동부 내륙에는 새벽까지 시간당 30~50㎜, 일부 지역에는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오전에도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20~30㎜의 비가 이어지겠다. 경남 중부 내륙과 경북 남부 동해안도 새벽까지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16~17일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남해안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경남 내륙과 대구·경북에는 20~70㎜가 예상되며 경남 동부 내륙은 100㎜ 이상, 경북 남부 동해안은 80㎜ 이상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에는 20~70㎜, 산지에는 100㎜ 이상이 예상된다. 전남 동부 남해안은 20~60㎜, 충북은 5~30㎜, 수도권과 대전·세종·충남은 5~10㎜다.

비는 화요일인 18일에도 일부 남부지방과 제주에 이어지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남부, 전남 남해안에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는 오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남부 5~30㎜, 전남 남해안과 제주 5~20㎜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상된다. 비가 그친 뒤 수도권과 충남,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다시 후텁지근하겠다. 일부 도심과 해안에서는 열대야도 나타날 수 있다.

18일 오후에는 전북 남동부와 광주·전남, 대구·경북 남부, 부산·울산·경남에 5~2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30~33도로 오르겠다.

19일과 20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겠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9~33도, 20일은 아침 21~25도, 낮 28~33도로 예상된다. 17일 오후부터 저기압의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광범위한 비는 잦아들겠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라 다시 무더워지겠다. 일부 도심과 해안에서는 열대야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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