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비공식 40도 찍었다…내일 입추, 서울 '진짜 40도' 넘나

오늘 공식 관측소 37.8도…도심 AWS에선 39도 안팎
7일 서울 최고 39도 예보…사상 초유의 숫자 가능성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남산 숲의 나무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초록색으로 나타난 반면 도심의 건물들은 온도가 높아 붉은색으로 나타났다. 2026.7.13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서울의 6일 공식 최고기온은 37.8도를 기록해 사상 첫 40도 돌파와 2018년 8월 1일 세운 역대 최고기온(39.6도) 경신은 일단 피했다. 다만 공식 기후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도심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39도를 웃도는 기온이 관측되는 등 시민들이 체감한 더위는 극심했다.

절기상 '입추'인 7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도로 예보됐다. 한반도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이 이어지는 만큼 실제 기온이 40도에 근접하거나 2018년 역대 최고기온을 넘어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공식 기록은 37.8도…도심 체감 더위는 39도 육박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의 이날 최고기온은 오후 3시 26분 기록한 37.8도였다. 이 지점은 서울의 공식 기후통계와 과거 기록 비교에 사용되는 대표 관측소다.

서울 기온은 지난 새벽부터 30도에 육박했다. 오전 5시 29.4도를 시작으로 오전 9시 32.0도, 낮 12시 34.3도, 오후 1시 35.2도, 오후 2시 36.0도, 오후 3시 37.4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2018년 8월 1일보다는 상승 속도가 느렸다. 당시 서울은 낮 12시에 이미 36.8도에 도달해 이날 같은 시각보다 2.5도 높았다. 이후 오후 3시 36분 39.6도까지 치솟으며 서울의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가을에 접어든다는 절기 '입추(立秋)'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 중구 동성로 온도가 40도를 넘고 있다. 2026.8.6 ⓒ 뉴스1 공정식 기자

공식 대표 관측소와 달리 서울 도심 곳곳의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는 39도 안팎의 기온이 나타났다. 폭염특보 운영에 활용되는 지점 가운데 용산은 오후 3시 34분 39.3도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구로는 38.9도, 강서와 노원은 각각 38.6도, 금천은 38.4도까지 올랐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관측지점의 주변 환경과 고도, 건물·도로 밀집도 등에 따라 기온 차이가 1도 이상 벌어진 것이다. 공식 기록은 송월동 관측값을 기준으로 하지만 시민이 실제 생활하는 도심에서는 이에 육박하거나 더 높은 더위가 나타났다는 의미다.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밤사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 도심 일부에서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 수준의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7일 서울의 공식 아침 최저기온은 27도로 예보돼 서울 대표 관측소에서 초열대야가 기록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입추' 내일 39도 예보…'40도 안팎' 피크 찍고 주말 주춤

폭염은 7일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쌓인 열이 해소되지 않아서 한낮 최고 기온의 시작점이 더 높을 수 있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1~39도로 예상된다. 서울은 한낮 최고 39도, 인천과 광주는 38도, 대전과 대구는 37도, 부산은 35도로 예보됐다.

7일까지는 한반도 대기 하층과 상층의 고기압이 연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맑은 날씨와 강한 햇볕이 계속되겠다. 동풍이 산맥을 넘어 서쪽 지역으로 불어오며 공기가 추가로 가열되는 영향도 서울과 수도권의 기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부터는 극한폭염이 다소 누그러지겠다. 상층과 중·하층 고기압의 연결이 약해지고 구름이 늘면서 8일 낮 최고기온은 27~36도, 9일은 26~36도로 내려가겠다. 다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져 서쪽 내륙의 무더위와 열대야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동풍이 직접 유입되는 강원·경북 동해안에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8일 강원 동해안·산지에는 30~80㎜,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산지에는 20~60㎜가 예상된다. 비는 9일까지 이어지겠고 제주에서는 10일 오전까지 내릴 전망이다. 다음 주에도 낮 기온은 28~36도, 내륙의 최고체감온도는 35도 이상으로 오르며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한편 폭염특보 운영에 사용하지 않는 관측지점 가운데 영등포는 오후 1시 57분 40.0도를 기록했다. 이 값은 서울의 공식 최고기온이나 특보 판단 기록에는 반영되지 않으며, 실시간 자동관측값은 품질검사를 거쳐 조정될 수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