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못 줄이면…세기말 여름 52일은 '가만히 있어도' 열스트레스
고탄소 시나리오서 현재 1.8일 28.7배…제주 60.9일·전남 58.5일
전국 온열지수 26.9도→33.2도…기초정부 66%가 33도 이상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온실가스를 충분히 감축하지 않으면 21세기 후반에는 여름철 가운데 평균 51.6일 동안 야외에서 쉬거나 앉아 있기만 해도 열스트레스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1㎞ 해상도의 남한 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여름철 야외작업 열스트레스의 현황과 2100년까지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온열지수는 기온과 습도 등을 반영해 폭염 속에서 사람이 받는 열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지표다. 온열지수가 33도 이상이면 작업을 하지 않고 쉬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열스트레스 영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분석 결과 현재 기후인 2000~2019년에는 여름철 온열지수가 33도 이상인 날이 연평균 1.8일이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81~2100년 51.6일로 늘어 현재의 28.7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우를, 저탄소 시나리오는 적극적인 감축 정책이 시행되는 경우를 가정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21세기 후반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일은 19.2일로 현재보다 10.7배 증가했다. 중탄소 시나리오에서는 36.1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제주가 60.9일로 가장 많았다. 전남 58.5일, 수도권 54.5일, 충남 53.8일, 경남과 전북 각각 52.6일 순이었다.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도 현재 26.9도에서 21세기 후반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9.5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33.2도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의 상승 폭은 6.3도다.
특히 제주와 전남을 비롯한 서해안·남해안은 습도가 높아 21세기 후반 평균 온열지수가 34도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보다 온열지수가 크게 상승하는 곳은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부로 나타났다.
현재는 기초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의 92.8%에서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28도 미만이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33도 이상인 기초지자체가 66.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 기초지자체 3곳 중 2곳에서 작업 강도와 관계없이 열스트레스 위험이 커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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