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39도·체감 38도 펄펄 끓는다…폭염경보 영동·대전·제주까지 확대

북태평양고기압 전국 덮어…당분간 최고 39도 '빨간 불'

수도권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2026 서울썸머비치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6.7.28 ⓒ 뉴스1 최지환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8일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39도까지 치솟고 부산과 경남 곳곳도 38도를 넘었다. 폭염경보는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대전, 제주 동·남부 등으로 확대됐으며 장마철이 끝난 한반도는 29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았던 곳은 경남 양산으로 수은주는 39도까지 올라갔다. 부산 금정구가 38.3도, 북창원이 38.2도, 창녕이 38.1도를 기록했다.

의령은 37.6도, 김해와 창원(마산회원구)은 37.5도, 합천은 37.4도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하남의 기온이 36.4도까지 상승했다.

습도까지 반영한 최고체감온도는 양산이 38.0도로 가장 높았다. 부산과 의령은 37.4도, 북창원은 37.2도, 광양읍은 37.1도였다. 고령과 함안·김해·합천에서도 36.6도 이상의 체감더위가 나타났다.

폭염특보의 강도와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이날 대전과 제주 동·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강릉 평지와 경북 북부 일부도 폭염주의보에서 경보로 강화됐다. 서해5도에도 폭염주의보가 새로 내려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특보에 포함됐다.

전남 광양과 경남 양산·김해·밀양·의령·창녕·합천 중부에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고체감온도가 38도 또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까지 오르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대구 중부와 경북 경산·고령·경주 중북부는 폭염중대경보에서 폭염경보로 조정됐지만, 전남 남동부와 영남을 중심으로 한 고강도 폭염 구도는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았다. 포항의 밤 최저기온은 28.3도, 대구는 28도였고 청주 27.2도, 제주 27.1도, 대전 27도, 서울 26.7도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폭염은 장맛비를 만든 정체전선이 물러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8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중부지방은 가장자리에 들지만, 29일부터 31일까지는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간다.

일기도에 따르면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 위로 상층의 고기압성 흐름이 겹치며 한반도를 두 겹으로 덮는 구도가 나타난다. 대기가 안정되면 구름과 비구름 발달이 억제되고 강한 햇볕이 지표를 가열한다. 고기압 안의 하강기류가 공기를 압축해 데우는 효과까지 더해져 기온이 빠르게 오른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습한 공기는 체감더위와 열대야도 키운다. 기상청은 습도가 약 55%인 상태에서 습도가 10% 높아질 때 사람이 느끼는 온도가 약 1도 올라가는 것으로 설명한다.

29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아 남부를 중심으로 강한 일사가 이어지겠다.

중기예보상 8월1일부터 7일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낮 기온은 33~39도까지 오르겠다. 아침 기온도 23~27도로 높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선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가 남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체감더위가 커질 전망이다. 당분간 뚜렷한 전국 단위 강수 예보가 없어 소나기가 장기적인 폭염 흐름을 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