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만들어도 갈 데가 없다…올해만 316번 멈춰 선 발전소

1~5월 '출력제어' 316회…5개월 만에 작년 연간 기록 뛰어넘어
호남·영남 제어량이 전국의 90.8%…지역별 발전원 따라 양상 달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원전 현장을 점검하고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5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력망이 발전량 증가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면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줄이는 출력제어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출력제어 횟수는 지난해 연간 기록을 이미 넘어섰고, 추정 제어량도 지난해 연간의 95% 수준에 달했다. 제어량의 절반 이상은 호남권에서 발생했다.

2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발전원별·지역별 출력제어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원전과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바이오 등 기타연료의 출력제어 횟수는 총 316회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281회보다 35회, 12.5% 많다.

출력제어는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발전기의 출력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조치다.

최근 5년간 발전원별 지역별 출력제어 횟수 및 제어량(기후부 제공) ⓒ 뉴스1

올해 1~5월 추정 제어량은 16만 1805MWh(메가와트시)였다. 지난해 연간 16만 9812MWh보다 8007MWh 적지만, 5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의 95.3%에 도달했다.

출력제어는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2024년에는 81회, 1만 3180MWh였으나 지난해 281회, 16만 9812MWh로 증가했다. 올해는 5월까지 제어 횟수가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발전원별로는 태양광 출력제어가 111회, 7만 6322MWh로 횟수와 제어량 모두 가장 많았다. 지난해 연간 88회, 6만 5968MWh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원전은 40회, 5만 8701MWh였다. 제어 횟수는 지난해 연간 37회보다 많았지만, 추정 제어량은 지난해 6만 394MWh보다 1693MWh 적었다.

풍력은 77회, 8854MWh였으며 연료전지와 바이오 등 기타연료는 88회, 1만 7928MWh로 집계됐다. 풍력 제어 횟수는 지난해 연간 86회보다 적었고, 기타연료는 지난해 70회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의 출력제어가 149회, 8만 2969MWh로 가장 많았다. 전국 제어 횟수의 47.2%, 추정 제어량의 51.3%를 차지했다. 호남권의 올해 5개월간 제어량은 지난해 연간 8만 3944MWh의 98.8%에 해당한다.

호남권에서는 태양광 출력제어가 45회, 4만 8960MWh로 제어량의 59%를 차지했다. 풍력은 53회, 7339MWh였고 원전은 22회, 1만 5355MWh, 기타연료는 29회, 1만 1315MWh였다.

영남권에서는 88회, 6만 3908MWh의 출력제어가 이뤄졌다. 지난해 연간 62회, 5만 8804MWh를 횟수와 제어량 모두 넘어섰다. 원전 제어량이 4만 3346MWh로 영남권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충청권은 태양광과 기타연료를 중심으로 41회, 1만 421MWh가 제어됐다. 영동권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기타연료에 걸쳐 38회, 4507MWh가 집계됐다.

호남권과 영남권을 합친 제어량은 14만 6877MWh로 전국의 90.8%에 달했다. 호남권에서는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영남권에서는 원전을 중심으로 제어량이 집중되면서 지역별 발전원 구성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