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산림 3분의 1 황폐화…"남북협력 '탄소중립 전략'으로 재편해야"
산림청 용역보고서, 평양·개성·고성 조림 제안
해외 온실가스 감축 차원…北 산림 DB 구축도 제시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북한 산림의 3분의 1이 황폐화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남북산림협력을 단순 조림을 넘어 온실가스 흡수원 관리와 연계한 기후·탄소중립 전략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사회가 토지이용·토지이용변화·산림(LULUCF)을 탄소중립 이행의 핵심 수단으로 삼는 가운데, 남북산림협력도 국가 감축목표(NDC) 대응과 산림재난 관리, 다자협력 의제로 확장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산림청은 최근 용역을 통해 수행된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한 남북산림협력 기본계획 및 단계별 추진 방안'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산림청이 '평화의숲'을 통해 진행했으며,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2018년 기준 북한 산림면적은 939만ha로 전체 국토 1231만ha의 76.3%를 차지했다. 2008년 899만ha보다 40만ha 늘었지만, 황폐산지는 262만ha로 전체 산림의 약 28%에 달했다.
북한의 임목축적은 2020년 기준 64㎥/ha로 남한의 40% 수준에 그쳤다. 2022년 11개 지역 위성영상 분석에서도 산림황폐화율은 23.2%로 나타났다. 2008년 37.9%보다는 낮아졌지만, 농경지·초지·주거지와 맞닿은 임연부와 급경사지에서는 훼손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의 보고서는 이 문제가 한국의 토지이용과 토지이용 변화 및 임업(LULUCF·Land Use, Land-Use Change and Forestry) 문제와도 맞물린다고 봤다.
LULUCF는 산림과 토양,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흡수를 계산하는 부문이다.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배출 감축만큼 흡수원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고, 한국 역시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산림 흡수원 보전과 신규 흡수원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흡수원 여건은 녹록지 않다. 산림 고령화와 산불·산지전용 등은 흡수량을 줄이는 요인이다. 정부는 2024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6억 9158만 톤으로 집계했고, 흡수량은 4016만 톤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2030 NDC 달성을 위해 약 2억 톤 추가 감축이 필요한 만큼 흡수원 관리의 정책적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남북산림협력 기본계획의 비전으로 '한반도 산림생태계 회복을 통해 여는 평화·번영의 시대'를 제시했다. 목표는 지속가능성, 확장성, 안정성 강화다. 이를 위해 견고한 국내협력, 확장성 있는 다자협력, 신속하고 호혜적인 남북협력 등 3대 전략과 8대 핵심과제, 17대 세부과제를 제안했다.
우선 복구 대상지는 평양, 개성, 고성 3개 지역이다. 초기에는 복구가 시급한 3000ha를 조림하고, 중장기에는 경사도 15도 이상 황폐산림 4만 7000ha를 단계적으로 복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양묘장 현대화도 핵심이다. 북한 140개 양묘장 중 현대식 양묘장은 17개소, 12%에 그쳤다. 보고서는 평양·개풍·고성 3개 지역을 시작으로 200여개 시·군 양묘장을 권역별 소규모·스마트 양묘장으로 현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림청 보고서는 산림복구와 데이터 구축을 국외감축 또는 다자재원 연계가 가능한 REDD+ 기반 협력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한국의 '토지이용·토지이용변화 및 임업'(LULUCF) 부문 대응과도 맞물리는 대목이다. 초기에 남북 연구기관과 국제기구가 북한 산림 데이터 체계를 구축하고, 이후 우선 대상지 중심의 시범사업과 다자재원 연계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남북산림협력이 과거처럼 정세 변화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산림복구를 LULUCF 대응, 산림재난 공동대응, 접경지역 생태관리, 국제기구 협력과 묶어 기후위기 시대의 실질 협력 의제로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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