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아끼면 캐시백, 낮에 쓰면 할인…기후부 '슬기로운 전기생활'

7~12월 검침분 1% 이상만 줄여도 캐시백
기초생활수급·장애인·출산가구는 요금감면

서울 시내 한 상가 외벽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의 모습. 2026.3.2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기를 아끼면 캐시백을 받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전기를 쓰면 추가 혜택을 받는 전력 소비 유도 정책이 7월부터 추진된다. 여름철 저녁 전력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절약 보상을 늘리고, 가을철 주말·공휴일 낮에는 지능형 가전과 전기차 충전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8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7월 1일부터 '슬기로운 전기생활'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중동발 에너지 안보 위기와 낮 시간대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 등 에너지 환경 변화에 따라 전력 절약뿐 아니라 전력 사용 시간을 조정하는 소비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절전 캠페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기를 무조건 적게 쓰라는 방식이 아니라, 전력수요가 몰리는 저녁에는 줄이고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에는 쓰도록 유도해 전력망 부담을 낮추려는 시도다.

정책은 크게 3가지로 추진된다. 전기를 아끼면 돌려받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확대,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시간대 추가 캐시백,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 지능형(스마트) 가전 캐시백이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7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지급 기준이 완화된다. 기존에는 직전 2개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3% 이상 줄여야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7~12월 검침분부터는 1% 이상만 줄여도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지급 단가도 오른다. 절감률 구간에 따라 1㎾h당 20~30원의 추가 지원금이 붙어 최대 120원/㎾h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평일 저녁 시간대에는 추가 캐시백이 시범 운영된다. 에너지캐시백 참여 세대 가운데 시간대별 계량이 가능한 한국전력 원격검침시스템(AMI) 설치 가구가 대상이다. 7~8월 평일 17~20시에 직전 2개년 같은 시간대 평균 사용량보다 전기를 줄이면 1㎾h당 500원을 돌려받는다.

가을철에는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을 유도한다. 9~10월 두 달 동안 주말·공휴일 11~14시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가전 앱에 등록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를 사용하면 해당 시간 사용량에 대해 1㎾h당 100원의 캐시백이 지급된다. 신청 방법은 '슬기로운 전기생활' 플랫폼 등을 통해 별도 공지된다.

산업계도 낮 시간대 요금 혜택을 받는다. 지난 4월 시행된 시간대별 요금 개편에 따라 9~10월 주말·공휴일 낮에는 산업용(을) 전기요금 중 전력량요금이 50% 할인된다. 산업용(을)은 전체 전력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전기차 충전 혜택도 포함됐다. 9~10월 주말·공휴일 11~14시에 주택·회사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소, 기후부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주말 할인에 동참하는 일부 민간 충전사업자 충전기에서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수요반응 제도인 '플러스디알(DR)'을 통한 혜택도 있다. 전력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때 전기 사용을 늘리면 전력망 안정에 기여한 만큼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한국전력 충전소의 경우 플러스디알 발령 시간에 충전하면 평시 10%, 봄·가을철 토요일과 공휴일 낮에는 최대 12%까지 충전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모든 충전기가 할인 대상은 아니다. 플러스디알 시행 시간과 한국전력 할인 대상 충전소는 통합 플랫폼 '슬기로운 전기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슬기로운 전기생활 플랫폼은 한국전력공사 등 7개 기관에 흩어져 있던 전기사용 서비스 39종을 통합 제공한다. 에너지캐시백, 전기요금 복지할인, 에너지바우처, 전기요금 시뮬레이션, 플러스디알 예상 수익 정보 등을 한 곳에서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전기요금 복지할인과 에너지바우처도 플랫폼과 연계된다. 기초생활수급가구, 장애인, 출산가구 등은 전기요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7~8월 여름철에는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 한도가 확대된다. 에너지바우처 대상인 기초생활수급가구 중 기후민감계층도 에너지 구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