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한반도 비껴갔지만…간접 영향은 역대 세 번째로 빨랐다

1961년 베티·2003년 린파 이어 3번째 빨라
3일 오전까지 남해안·제주·동해남부에 영향

2일 오전 6시 50분 천리안 위성 2A호로 확인한 동아시아지역 기압 상황(기상청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6호 태풍 '장미(JANGMI)'가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상륙은 피했지만, 우리나라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되며 올해 첫 '영향 태풍'으로 기록됐다. 특히 영향 시점 기준으로는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로 이른 태풍으로 기록되면서 예년보다 빠른 태풍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기상청은 2일 올해 들어 한반도에 가장 근접한 태풍인 장미의 영향으로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특보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영향 태풍 가운데 역대 세 번째로 이른 사례다.

역대 영향 태풍 기록을 보면 가장 빠른 사례는 1961년 5월 28일 제4호 태풍 '베티'(BETTY)였다. 두 번째는 2003년 5월 30일 제4호 태풍 '린파'(LINFA)다. 이번 장미는 6월 2일 태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이들에 이어 1951년 이후 세 번째로 이른 영향 태풍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우리나라 특보구역 안에 태풍특보가 발효되면 '영향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내려졌던 풍랑경보가 태풍경보로 바뀌면서 올해 첫 영향 태풍으로 기록됐다.

장미는 전날인 1일 낮 오키나와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2일부터 3일 사이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육상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만 해상과 해안가를 중심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오전까지 남해상과 제주도 해상, 동해남부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이어지겠고,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이 밀려올 수 있다. 기상청은 해안가 안전사고와 선박 운항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4~5월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수심 0~300m 해양 열용량도 높은 상태를 보였다. 기상청은 바닷물이 평년보다 따뜻하고 바다에 저장된 열에너지가 많은 환경이 열대저기압 발생과 태풍 발달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태풍이 이른 시기에 발생한 배경으로는 높은 바다 수온이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5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았고, 해양 열용량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높은 상태를 보였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이 높은 만큼 앞으로 북상하는 태풍도 강한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여름 태풍 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