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컵라면 용기, 나프타로 다시 쓴다…열분해 전국 확대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컵라면 용기와 고기·회 포장 접시처럼 재활용이 어려웠던 스티로폼류 플라스틱이 석유화학 원료로 다시 쓰인다. 음식물 얼룩이나 색상 문제로 대부분 버려졌던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나프타 원료로 돌리는 방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폴리스티렌 페이퍼(PSP) 열분해 재활용 시범사업을 6월 1일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PSP는 컵라면 용기와 육류·생선 포장용 접시 등에 널리 쓰이는 재질이다. 가볍고 단열성이 좋아 많이 사용되지만 음식물 오염이 쉽고 색이 들어간 제품이 많아 재활용률이 낮았다. 폐비닐과 함께 배출되는 경우도 많아 선별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컸다.
기후부는 이런 PSP를 열분해 설비에 넣어 '열분해유'로 만든 뒤, 이를 석유화학 공정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을 만드는 핵심 원료다.
지난해 호남권과 제주권에서 진행한 시범사업에서는 PSP 약 15.8톤이 회수돼 재활용됐다. 올해는 사업 규모를 수도권·충청권·영남권·호남권·제주권 등 전국 5개 권역으로 넓힌다. 참여 기업도 지난해 4개사에서 올해 15개사로 늘었다.
기후부는 PSP 열분해 재활용이 자리 잡으면 그동안 매립·소각되던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석유화학 원료를 국내에서 다시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폐기물 처리 부담을 줄이면서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순환경제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수된 PSP는 수거와 선별, 열분해 과정을 거쳐 재활용되며, 참여 업체에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따른 지원금도 지급된다. 기후부는 사업 실적과 경제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한 뒤 추가 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동안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던 폐스티로폼류를 석유화학 원료로 되돌리는 만큼 자원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폐플라스틱 처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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