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지구 기후 마지노선 돌파 확률 91%" 세계기상기구의 경고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높은 시기 곧 도래
기상과학원도 "韓 향후 5년 기온 1.48도 상승"

열화상카메라로 본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한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푸른색으로 나타난다. 2023.8.2 ⓒ 뉴스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향후 5년 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86%로 전망됐다.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더워지는 해가 나올 가능성도 91%에 달했다. 기후변화가 이미 일상적인 기록 경신 단계, 즉 뉴노멀(New Normal)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기상청이 공개한 세계기상기구(WMO) '전 지구 1년~10년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6~2030년 사이 적어도 1년은 역대 가장 더웠던 2024년보다 더 더울 가능성이 86%로 나타났다. WMO는 같은 기간 매년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3~1.9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파리 기후협정 이후 '기후 마지노선'으로 소개되는 산업화 전 대비 1.5도 기준선은 더 가까워졌다. 향후 5년 중 적어도 1년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넘을 가능성은 91%였다. 2026~2030년 5년 평균기온 자체가 1.5도를 웃돌 가능성도 75%로 분석됐다. 지난해 발표 때보다 모두 높아진 수치다. 다만 향후 5년 중 2도를 넘는 해가 나올 가능성은 1% 미만으로 낮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2026~2030년 한국 평균기온이 최근 30년 평균보다 1.48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는 0.74도, 동아시아는 1.29도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30년과 비교해 기온이 더 높을 확률은 전 지구와 동아시아가 100%, 한국은 99.5%였다.

기상청은 향후 5년 안에 2024년 수준의 고온을 다시 넘어설 가능성을 전 지구 90%, 동아시아 92%로 분석했다. 한국은 68%였다. 최근 이어진 기록적인 더위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북극의 온난화 속도는 더 빨랐다. WMO는 앞으로 5년 겨울철 북극 평균기온이 최근 30년보다 2.8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상승 폭의 3.5배 수준이다. 바렌츠해와 베링해 등 일부 북극 해역에서는 2026~2035년 3월 해빙 면적이 최근 30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기상청 주도로 작성됐다. 한국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을 포함해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