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보다 큰 탄소창고" 토양 주목…기후부, 탄소흡수 기술 개발 착수

바이오차·암석풍화·AI 예측모델 등 5개 세부기술 연구

광주시 장록습지 탄소흡수원 조성 사업 조감도.(광주시 제공) ⓒ 뉴스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토양 기반 탄소 흡수·제거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산림·식생 중심의 기존 흡수원만으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토양을 새로운 탄소 저장고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기후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1일 서울 중구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기여를 위한 토양기반 환경기술 개발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토양은 대기와 식생보다 큰 탄소 저장고로 평가된다. 탄소저장량은 토양 1700PgC(페타그램 탄소), 대기 870PgC, 식생 450PgC 순이다.

IPCC는 2022년 4월 발간한 제3실무그룹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위해 탄소제거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10대 탄소제거 기술에는 토양탄소격리, 바이오차, 강화된 암석풍화, 습지복원 등 토양 기반 탄소 흡수·제거 기술 4가지가 포함됐다.

기후부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배출량 저감뿐 아니라 흡수·제거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업도 국내 환경에 맞는 토양탄소 흡수·제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다.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 논의가 에너지와 산업 부문 배출 저감에 집중됐다면, 이번 사업은 이미 배출된 탄소를 어디에 얼마나 오래 저장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성격이 강하다.

올해는 5개 세부기술 연구가 시작된다. 바이오차 활용 기술, 강화된 암석풍화 기술, 토양탄소 흡수·제거 통합영향평가 모델, 유무기 복합체 기반 장기 안정화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토양탄소 흡수·제거 예측 모델 등이 대상이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다. 목재와 농업잔사, 유기성폐기물 등을 고온에서 열분해해 만든 물질이다. 목재 등에 저장된 탄소는 태우거나 묻으면 다시 대기로 배출될 수 있지만, 바이오차는 탄소를 안정된 구조로 바꿔 토양에 장기간 저장하는 방식이다.

강화된 암석풍화 기술은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암석을 잘게 부숴 토양에 뿌리는 방식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탄산염 형태로 흡수해 토양과 수계, 해양 등에 격리하는 원리다.

통합영향평가 모델은 토양탄소 흡수·제거 기술의 효과를 검증하고,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평가하는 도구로 개발된다. AI 예측 모델은 소재 개발과 탄소흡수량 예측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공모 단계부터 공공활용과제로 분류됐다. 앞으로 기후부가 지정한 기관이나 사업자는 개발된 기술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후부는 개발 기술이 국가 온실가스 목록 보고 체계와 연계돼 실제 감축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