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현수막 폐기 증가 우려…정부, 자원순환대회 개최

폐현수막 재활용률 48.4%…지난해 4971톤 중 3418톤 재활용

폐 현수막을 활용해 제작된 시니어모델 워킹쇼 의상이 공개되고 있다. 2025.5.2 ⓒ 뉴스1 김기태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정부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폐현수막 재활용 확대를 위한 경진대회를 연다. 중동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용 현수막 폐기 증가에 대비해 재활용 체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행정안전부는 '제3회 폐현수막 자원순환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폐현수막은 대부분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계열 소재로 만들어져 자연분해가 어렵고, 사용 기간은 짧지만 처리 부담은 선거와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폐기물이다. 지난해 전국 폐현수막 발생량은 4971톤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418톤이 재활용돼 재활용률은 48.4%를 기록했다. 2024년 발생량 5409톤보다 8% 줄었고, 재활용률은 33.3%에서 15.1%P 올랐다.

폐현수막 재활용 관련 지방정부 조례도 늘었다. 2024년 5월 5건이던 조례는 올해 5월 126건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2024년부터 두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한 경진대회가 지방정부의 제도 마련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회는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참여해 폐현수막 발생 억제와 회수·재활용 모델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 기관과 기업은 6월 19일까지 폐현수막 순환이용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1차 평가를 통과하면 10월 30일까지 실적 보고서를 기후부에 제출한다.

정부는 자원순환과 옥외광고 분야 전문가 평가를 거쳐 11월 중 우수기관 6곳을 선정한다. 공공부문 3곳에는 행정안전부장관상이, 민관협업 부문 3곳에는 기후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지난해 공공부문 최우수상은 폐현수막 전용 수거함과 공용집하장을 설치하고 자치구에 관리 매뉴얼을 배포한 서울시가 받았다.

민관협업부문에서는 폐현수막을 수거해 업사이클링한 뒤 사회복지시설에 환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와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부는 폐현수막 재활용 기술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해 세종시와 강릉시, 청주시, 나주시, 창원시 등 5개 지방정부와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 등 4개 민간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폐현수막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기후부는 지난 2월 '폐현수막을 활용한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 개발' 과제에 순환경제 규제특례를 부여했다. 장바구니나 마대 같은 단순 재활용을 넘어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가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선거철마다 대량 발생하는 현수막을 단순 소각·매립하지 않고 지역 단위 회수 체계와 산업 소재화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보고 있다.

김군호 행안부 균형발전국장은 "폐현수막 문제는 도시경관과 탄소중립, 자원순환 정책이 연결된 생활 밀착형 과제"라며 "지역 현장의 창의적인 재활용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폐현수막의 고부가가치 재활용을 지원해 탈플라스틱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