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기업들 "韓 배터리·전력망 기술 필요"…청정E 협력 확대 '러브콜'

EU-韓 청정에너지 기술포럼…BESS·데이터센터·산업열 해법 공유

제주 한림읍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한림해상풍력발전의 모습. ⓒ 뉴스1 고동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한국은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과 전력망 기술의 세계적 협력국이다."

한국 배터리와 전력망 기술이 유럽 청정에너지 사업의 협력 자산으로 떠올랐다. 아일랜드 에너지 개발사와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산업공정 열공급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제시하며 추가 협력 가능성을 거론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U-한 청정에너지 기술 포럼'에서는 EU와 한국 기업의 청정에너지 기술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포럼은 'EU-한 그린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열렸으며, 녹색산업 분야 EU 기업 약 40곳과 산업계·전문가 등 약 100명이 참여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20일부터 여는 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 사전행사 격이다.

케르스틴 요르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성장총국 총국장은 기조연설에서 "EU와 한국의 관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안정의 축'"이라 평가했다. 그는 공급망 회복력과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EU 단일시장이 4억5000만 소비자와 2600만 기업을 가진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요르나 총국장은 청정산업 거래와 핵심원자재법, 넷제로 산업법 등을 언급하며 "EU가 청정산업 프로젝트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략산업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며 향후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기업 발표에서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 사례가 잇따라 소개됐다. 세르지우 알부 럼클룬 에너지(Lumcloon Energy) 기술총괄 디렉터는 한국을 BESS와 전력망 기술 분야의 주요 협력국으로 평가했다. 럼클룬 에너지는 아일랜드 에너지 개발사로, 600MW 이상 운영 설비와 65억유로 이상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부 디렉터는 LS일렉트릭, 한화, 한국전력·전력연구원, SK에코플랜트, 삼성물산 등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한화와 진행한 섀넌브리지 B 프로젝트는 63MW·160MWh 규모 BESS와 67MVAr(메가볼트암페어 무효) 동기조상설비를 결합한 사업이다.

그는 한국 기업의 강점으로 BESS 기술력과 수직계열화, 빠른 실행력, 유럽 진출 의지를 꼽았다. 다만 언어와 기술문서 검토, 시차 조율 등은 협력 과정에서 관리가 필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레타 만니넨 댄포스드라이브(Danfoss Drives) 산업·전기화·해양 아시아태평양 총괄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댄포스는 에너지 효율, 전기화, 냉난방 설루션, 전력전자·드라이브 기술을 통해 산업과 건물, 인프라의 에너지 소비와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에르베 페노 베올리아 코리아 CEO는 한국 내 물·폐기물·에너지 효율 사업 경험을 소개했다. 베올리아는 삼양식품에 목재 펠릿 기반 그린 스팀을 공급하고, 동국제약에는 폐수처리 과정에서 나온 바이오가스를 활용하는 모델을 적용한 바 있다. 비재활용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를 활용해 산업공정에 저탄소 스팀을 공급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포럼 후반에는 '녹색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단계'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청정에너지 전환을 단순한 환경 규제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투자, 공급망 안정 문제로 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