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공기업 직원인데"…돈 떼먹고 서류 조작, 발전자회사 잇단 비위
1분기 비위 30건 적발…사기·배임·복지기금 유용까지 '복마전'
기후부 "은폐 정황 엄정 조사"…고용부도 법 위반 여부 조사 착수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국전력공사의 5개 발전 자회사에서 올해 1분기(1~3월)에만 30건 안팎의 감사 지적과 징계가 확인됐다. 공기업 직원 신분을 이용한 사기성 행각과 행동강령 위반, 부적정한 학자금·연차 운영, 복지기금 유용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발전 공기업 내부 통제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는 올해 1분기 징계와 자체 감사, 감사원 지적 현황이 담겼다.
남부발전에선 영월 빛드림 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사기 행각을 벌인 게 문제가 됐다.
이 직원은 공기업 직원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인 사기성 행각으로 여러 피해자를 속이고 채무를 갚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 관련 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사문서를 허위 작성했으며, 회사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감사실은 중징계를 요구했다.
남부발전에서는 파견직원 학자금과 유급 연차 관리 부실도 지적됐다. 일부 현지법인은 파견직원 자녀 학비 지원 한도를 넘는 금액을 직원 월급에서 나눠 갚게 해 사실상 대부처럼 운영했지만 관련 규정은 없었다. 현지 연차 사용 내역이 본사 시스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복귀 뒤 저축 휴가가 과도하게 부여될 우려도 제기됐다.
현지 직원 대상 무이자 대여금 제도도 문제로 꼽혔다. 남부발전 감사자료에 따르면 일부 직원은 한도금액을 대여받은 뒤 잔액을 갚고 다시 빌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반복 대부를 받아왔다. 감사실은 단기 자금 운용 차질과 투자 기회 상실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부발전의 한 직원은 비위행위로 감봉과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근무태도와 근무 성적 불량을 이유로 한 견책과 감봉도 4건 있었다. 예산 운용 실태 및 기말결산 감사 등으로 재정상 51억 5900만 원을 조치한 내용도 확인됐다.
중부발전에서는 행동규범 위반과 취업규칙 위반으로 6명이 정직·감봉·견책 처분을 받았다. 동서발전은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으로 직원 1명을 정직 처분했고, 감사원으로부터 발전 사업권 상각 회계처리 부적정 지적을 받았다. 남동발전도 네팔 UT-1 수력 사업 장기 미수금 회수와 해상풍력 사업 기여금 회수 등 결산 감사상 지적 사항이 확인됐다.
남부발전 자회사 코스포(KOSPO)영남파워의 복지기금 유용 의혹은 별도 조사도 진행 중이다. 특정 조사 처분요구서에는 한 관계회사 대표이사가 차용증만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 6억 원을 3차례 대부받아 회수 불능 위험을 발생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감사실은 이를 업무상 배임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하고 해임과 형사고발 대상이라고 봤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남부발전에 의해 은폐되거나 축소된 정황이 있는지 기후부가 확인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해당 사안의 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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