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장관, 첫 외신 인터뷰서 '韓 에너지 전략' 소개…"재생E 100GW 간다"
"풍력 확대는 오래 걸려…단기적으로 태양광이 효과적" 강조
中 중심 공급망 언급…전기요금 억제 위한 석탄발전도 설명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취임 뒤 첫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을 계기로 한국이 근본적 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내놨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약 9%에 그치는 구조를 바꿔 2030년 100GW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금융 전문 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진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설비는 37GW 수준이다.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로 낮은 편이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100GW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태양광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풍력은 준비부터 발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태양광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연간 일조시간은 2148시간 수준이며 전남과 제주 등은 서울보다 약 100시간 더 많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 문제도 언급됐다. 태양광 부품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크게 늘면서 국내 산업 기반이 위축된 상황이다. 김 장관은 "국내 기술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보조금을 통해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와 원전을 병행하는 대응이 이어진다. 6월 폐쇄 예정이던 석탄발전소 2기의 가동을 약 6개월 연장하고 정비 중인 원전 1기를 재가동해 천연가스 수요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가스 가격 상승이 전력 생산 비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려한 조치다.
한국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 공동 방출 계획에 따라 22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지만 현재 즉각 방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공급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 대응을 위해 약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편성됐다. 공공부문 차량 운행 제한과 주차 규제 등 수요 억제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
전기요금과 관련해 김 장관은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6월과 7월 상황을 지켜보며 인상 억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체 에너지의 약 94%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유의 약 72%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중동 리스크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을 대외적으로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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