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장관 "전기요금, 중동전쟁 여파 3~6개월 뒤 영향 있을 수도"

"에너지안보 '심각' 격상 때는 민간 차량 5부제·재택 검토 필요"
2035년엔 원전 對 재생E 1대1…원전 확대는 국민 정서 등 고려"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인천 서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종량제봉투 수급 현황 점검을 마치고 관계자들과 현장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6.4.3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약 2주간 종전에 들어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 여파가 이어질 경우 "3~6개월 뒤 전기요금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에너지 요금 인상을 미뤘으나 석유·LNG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걸 처음 언급한 셈이다.

김 장관은 9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전기요금 부담이 언제쯤 반영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지금은 전기 가격 변동은 없다. 다만 3~6개월 뒤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에너지 가격 변수로 가스를 지목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값이 많이 뛰면서 전기료 발전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며 "그게 한전에 적자로 쌓이고 결국 국민 전기요금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계통한계가격(SMP)이 가장 비싼 발전원 기준으로 정산되면서 가스 발전 가격이 기준이 돼 전체 전기요금에 반영되는 구조였다"며 "이번에는 그런 부담이 그대로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통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대응 방향으로는 가스 사용 축소를 제시했다. 김 장관은 "가스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숙제"라며 "원전을 더 돌리거나 석탄을 일부 활용해 가스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수요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어떤 대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에너지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며 "공공기관 차량 2부제처럼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민간까지 규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에너지 상황이 더 심각질 경우에 대해서 "지금은 권고 수준이지만 더 심각해지면 민간 차량 5부제나 기업별 재택근무 권고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현재는 즉각적인 위기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놨다. 그는 '당장 위기 상황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원유와 가스는 대체 수입선이 있고 비축 물량도 있어 당장 급격히 악화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전쟁 재발 우려까지 염두에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믹스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빠르게 늘려야 한다"며 "현재 약 37GW 수준인 재생에너지를 이재명 정부 내 100GW 이상으로 확대하면 2035년에는 30%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시점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전 비중이 비슷해질 것"이라며 에너지 구조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원전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김 장관은 '추가 원전 건설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적절히 섞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면서도 "추가 확대 여부는 과학적 판단과 국민 정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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