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단체 "공무원 해외연수 줄이고 축제 불꽃놀이 금지해야"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6월 3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 의원의 해외 단체연수를 제한하고, 지역 축제의 불꽃놀이를 금지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선거철 행정과 지역 행사를 동시에 겨냥한 탄소 저감 방안이다.
1일 서울혁신센터장과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을 지낸 황인선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운영위원장은 신간 '기후 행정, 기후 소득'을 통해 이 같은 기후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 문화사업을 총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과 축제 운영 방식 전반을 저탄소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지역 축제에서 불꽃놀이를 금지하거나 전통 방식인 낙화놀이 등으로 대체하고, 굽거나 튀기는 방식의 푸드트럭 대신 삶거나 가공을 최소화한 음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축제 공간 역시 차량 이동을 줄이기 위해 도보 접근이 가능한 도심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이탈리아 일부 지역과 영국, 네덜란드 등은 미세먼지와 소음 문제를 이유로 불꽃놀이를 제한하거나 드론 라이트 쇼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역시 전통 축제에서 폭죽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불꽃놀이 자체의 온실가스 배출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축제 전체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관람객 이동, 전력 사용, 먹거리 소비 등이 결합하면서 총배출량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독일 환경청은 자국 내 불꽃놀이로 연간 약 2000톤 수준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추정했다.
황 위원장은 선거철 현수막 설치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조례 정비도 필요하다고 봤다. 중앙정부가 일괄 규제할 경우 정치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학원 강의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고, 지자체가 ‘기후행동 학원’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책은 이 같은 개별 실천을 넘어 행정 전반을 기후 관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도시 설계, 소비, 교육, 주거, 이동, 기술, 문화 등 전 영역에서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탄소중립이 비용이 아닌 지역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선출직·임명직 등 공무원의 작은 정책 선택이 제도로 축적되고, 제도가 지역의 생활 방식과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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