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72.2% 찬성…유권자 절반 "기후공약 보고 투표"

기후 인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3% "기후공약 좋으면 투표"
석탄발전 폐지 찬성 72.2%…재생E·원전이 1·2위로 높은 지지

기후정치바람, 녹색전환연구소 등 환경 운동가들이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기후공약 전수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4.4 ⓒ 뉴스1 권현진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오는 6월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기후정책이 유권자의 판단에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 성향이 달라도 기후공약이 좋으면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도 절반을 넘었다.

9일 녹색전환연구소에 따르면 로컬에너지랩이 메타보이스·피앰아이에 의뢰해 전국 약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 인식 여론조사에서 '기후공약이 좋으면 정치 견해가 달라도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3.5%로 나타났다.

기후공약 투표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48.3%,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60.8%였다.

지방정부의 기후 대응 평가는 지역별 차이가 컸다. 평가 점수는 전남 54.9점이 가장 높았고 대구 41.9점이 가장 낮았다. 두 지역 격차는 13점으로 나타났다.

2040년 석탄발전소 폐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2%가 찬성했다. 석탄발전소가 실제로 위치한 지역에서도 지지가 높았다. 충남 70.6%, 경남 70.4%, 강원 68.9%로 약 70% 안팎 찬성률을 보였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유치하고 싶은 발전소 유형을 묻는 질문에서도 재생에너지 지지가 가장 높았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재생에너지-원전-화석연료 순으로 나타났다. 원전 밀집 지역인 부산과 울산에서도 재생에너지 지지율이 64% 이상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공급 방식에서는 '지산지소' 원칙이 강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5.7%는 에너지 고속도로의 목적을 각 지역 에너지를 근거리에서 사용하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야 한다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서울 58.0%, 경기 61.9%, 인천 64.8%가 지산지소에 동의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와 관련한 전력 공급 문제에서도 비슷한 인식이 나타났다. 경기 지역 응답자의 46.5%는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28.4%였다.

이번 조사는 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인터넷 조사 방식이며 전체 응답률은 3.1%였다. 표본오차는 전국 기준 ±0.7%포인트(95% 신뢰수준)다.

ace@news1.kr